[경제] 해상운임 오르며 세계 물류전쟁…해진공, 3.5조 들여 인프라 지원

본문

해상 운임이 치솟으면서 물류업계에서 ‘물류 인프라’ 확보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공급망을 넓게 펼쳐 놓는 것이 곧 물류 경쟁력이라는 게 업계의 인식이다. 세계 곳곳에 거점 물류센터를 갖추기 위한 국내 기업의 투자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17일 한국해양진흥공사에 따르면 공사는 올해 5000억원 규모 ‘글로벌 물류·공급망 투자 펀드’를 조성해 국내 항만·물류기업의 물류 인프라 등 공급망 확보와 해외 진출을 지원할 계획이다. 해진공은 펀드 조성을 포함해 앞으로 5년간 총 3조5000억원 규모의 항만·물류 인프라 투자 지원을 시행한다.

최근 물류 시장은 수출기업과 해운기업 모두에 어려운 상황이다. 국제 컨테이너선 운임을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3월 이후 13주 연속 오름세를 보이다 주춤한 상황이다. 예멘의 후티 반군이 수에즈 운하로 향하는 선박을 공격하는 홍해 사태까지 겹치며 물류 대란에 대한 우려도 높아진 상태다.

물류기업 입장에서는 주요 거점 지역에 자영 터미널 등 인프라를 마련해 공급망을 안정화할 필요가 있지만, 물가와 금리가 상승한 탓에 투자에 나서기도 쉽지 않다. 최근 해진공이 개최한 ‘KOBC 글로벌 물류·공급망 투자지원 설명회’에는 물류사·항만운영사·건설사 대표 등 약 350명이 참가해 해진공의 공급망 확보 지원 방안을 청취했다.

과거 해진공은 ‘한국해양진흥공사법’에 따라 새로 개발하는 항만 터미널·배후부지에는 투자 지원을 할 수 없고, 이미 운영 중이거나 기존에 있던 시설에만 지분 투자가 가능했다. 그러나 지난해 말 법 개정으로 국내 물류 인프라 신규 개발 사업은 물론 해외 항만 물류 사업에까지 투자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해진공은 향후 5년간 3조5000억원 규모 지원을 통해 ▶국내외 항만의 터미널·배후부지 투자 ▶글로벌 물류·공급망 거점 확보 ▶해운물류기업의 해외 진출과 인수합병(M&A) ▶친환경 물류 인프라 구축 ▶스마트 하역 장비 확보 등을 도울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국제해사기구(IMO) 규제에 따른 친환경 연료 추진선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 항만에 수소·메탄올·암모니아·바이오디젤 등 친환경 선박 연료 인프라 구축, 자동화 항만 구축 등도 지원한다.

김양수 해진공 사장은 “물류 공급망은 경제와 기업, 안보에 미치는 영향이 큰 국가 기간산업”이라며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따라 해외 주요 물류 거점 내 필수 자산을 적기에 확보하는 것이 여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공사의 투자가 더 많은 기업에 제공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0
로그인 후 추천을 하실 수 있습니다.
SNS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27,975 건 - 1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