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파주 355㎜ 폭우, 장마철 강수량 93%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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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북부에 내린 집중호우로 17일 경기도 파주시 광탄면의 도로가 물에 잠겨 있다. 이날 오전 의정부와 파주에는 시간당 100㎜ 전후의 많은 비가 내려 도로 침수가 속출했다. [연합뉴스]

17일 아침 수도권에 시간당 최대 1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며 올해 첫 긴급재난문자(CBS)가 발송됐다. 곳곳에서 도로가 물에 잠기는 등 피해가 발행했다. 이 지역에는 19일까지 최대 200㎜의 비가 더 올 것으로 예보돼 추가 피해도 우려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17일 경기도 의정부에 시간당 최대 103.5㎜(8시22분), 서울시 성북구에 시간당 84㎜(9시33분)의 비가 내렸다. 경기도 파주는 시간당 101㎜(7시3분)를 기록하며 7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누적 강수량은 이날 오후 5시까지 355㎜를 기록했다. 중부지방 장마철 평년 강수량(378.3㎜)의 약 93%가 17시간 만에 쏟아진 것이다.

공상민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남서풍이 수증기를 계속 공급하고 북쪽에서는 건조 공기가 내려오면서 비구름이 강하게 발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비구름이 선형(띠 형태)으로 발달하면서 비가 특정 지역만 때리는 경향을 보였다는 설명이다.

기록적인 폭우에 경기 북부와 서울에선 침수 피해가 속출했다. 경기도 파주시 문산읍 주민 김재성(52)씨는 “자유로 당동IC 일대 도로에 물이 20여㎝ 정도 높이로 차올라 가까스로 빠져나왔다”며 “주변 도로로 우회해 출근했다”고 말했다. 임진강 하류 저지대에 있는 문산은 1996, 98, 99년 세 차례 집중호우 때 주민 35명이 숨지고 1787억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경기북부경찰 112상황실에는 이날 오전 5시부터 오후 2시까지 약 300건의 호우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신호등 고장 신고가 203건으로 가장 많았고, 토사 유출 21건, 교통사고 12건 등이었다. 오전 10시쯤에는 고양시 일산서구 탄현지하차도에 차량에 갇혀 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운전자를 구조하기도 했다. 양평군 부용리에선 옹벽이 무너져 한 가구 세 명이 대피했다.

서울에선 청계천·불광천 등 시내 하천 29곳과 도로 세 군데가 통제됐다. 오전 9시42분쯤에는 종로구 창의문에서 북악스카이웨이로 가는 왕복 2차로 도로에 토사가 쏟아졌다. 이 때문에 평창동 북악산로 안전펜스 일부가 무너졌다.

비는 정체전선(장마전선)이 북상하며 오후 들어 소강상태를 보였다. 하지만 기상청은 18일까지 정체전선이 느리게 다시 남하하면서 수도권과 충북 북부에 시간당 30∼60㎜, 많게는 시간당 70㎜의 비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17~19일 예상 강수량은 수도권 50~150㎜(많은 곳 200㎜ 이상), 강원 내륙·산지 50~100㎜(많은 곳 180㎜ 이상), 강원 동해안 20~60㎜, 충청권 80~150㎜(많은 곳 200㎜ 이상), 전라권과 경북 북부 30~100㎜(많은 곳 150㎜ 이상), 경북 남부 30~80㎜, 경남과 전남 남해안 20~60㎜, 제주도 5~20㎜ 수준이다.

한편 군남댐과 한강홍수통제소·연천군 등에 따르면 이날 낮 임진강 최북단 군사분계선 인근 남방한계선에 있는 필승교 수위가 급상승했다. 오후 1시30분 0.62m였던 수위는 불과 10분 만에 두 배 수준인 1.21m까지 올라갔다. 군남댐 관계자는 “비가 많이 내리자 북한 황강댐이 (사전 통보 없이) 방류했을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환경부 관계자는 “위성영상 모니터링 결과 방류는 없었을 것으로 추정한다”면서도 “최종적인 방류 여부를 확인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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