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의 손흥민(오른쪽)과 황희찬. 연합뉴스

한국 축구대표팀의 '캡틴' 손흥민(토트넘)이 연습경기 중 인종차별을 당한 황희찬(울버햄프턴)에게 위로의 메시지를 전했다.

손흥민은 17일(한국시간) 황희찬의 인스타그램에 영문으로 "난 네 곁에 있어 친구"라는 댓글과 함께 '인종차별이 설 곳은 없다'는 해시태그를 달았다. 황희찬이 최근 당한 인종차별과 관련해 자신의 심정을 토로한 글을 남기자 이런 반응을 보인 것이다.

황희찬은 16일 이탈리아 구단 코모 1907과의 프리시즌 친선경기 중 인종차별적 발언을 들었다. 이에 격분한 팀 동료 다니엘 포덴세가 인종차별 발언을 한 선수를 향해 주먹을 날려 퇴장당하기도 했다. 울버햄프턴은 이 사건과 관련해 유럽축구연맹(UEFA)에 항의하기로 하는 등 강경 대응에 나섰다.

하지만 코모 구단은 외려 울버햄프턴 선수들이 과민반응하고 있다며 적반하장식 태도를 보이고 있다. 울버햄프턴 선수들이 황희찬을 '차니'(Channy)라고 불러 그에게 '재키 챈'(Jackie Chan)이라고 했을 뿐이라고 주장하면서다. 재키 챈은 홍콩 유명배우 성룡의 영어 이름으로, 아시아인을 인종차별적으로 공격할 때 자주 쓰인다.

황희찬은 이후 인스타그램에 "인종차별은 스포츠는 물론 모든 삶에서 참을 수 없는 일"이라며 "인종차별은 발붙일 여지가 없다"는 글을 올렸다. 이어 "사건이 벌어진 뒤 코칭 스태프와 팀 동료들이 나에게 '네가 원하면 경기장을 떠나겠다'면서 내 상태를 계속 점검했다"며 "팀 동료들과 응원해준 모든 분께 감사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