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흘째 중부 때리는 정체전선…파주에 연 강수량 절반 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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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북부 지역에 호우 특보가 내려진 18일 경기 파주시 월롱면의 한 도로가 침수돼 소방대원이 고립된 시민을 구조하고 있다. 사진 경기북부소방재난 본부

18일 정체전선(장마전선)이 동남쪽으로 느리게 이동하면서 중부지방에 사흘째 많은 비를 뿌리고 있다. 연이은 폭우로 인해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하는 가운데, 19일까지 150㎜의 장맛비가 더 쏟아질 전망이어서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18일 오후 2시 현재 호우특보가 발효된 수도권과 강원 내륙·산지, 충청권, 전북 서부에 시간당 30㎜ 내외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고 있다. 기상청 레이더를 보면 정체전선에서 강한 비가 집중되고 있는 구역은 서울과 경기, 충북과 전북 동부 지역 등이다.

경기도 화성과 파주, 평택은 이날 하루만 200㎜ 이상 많은 비가 내렸다. 특히 파주는 48시간도 지나지 않아 누적 강수량 639.5㎜(16일 오후 5시~18일 오후 2시)를 기록했다. 이는 파주 지역 한해 강수량(1295.8㎜)의 절반에 달하는 양이 이틀 만에 쏟아진 셈이다.

같은 기간 서울도 동북부를 중심으로 200㎜ 이상의 비가 내렸다. 누적 강수량은 노원구 258㎜, 성북구 240㎜, 도봉구 225㎜를 기록했다. 강서구(235㎜)와 동대문구(226.5㎜)도 많은 비가 누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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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후 2시 20분 기준 기상청 레이더에 잡힌 강수대의 모습. 보라색 영역이 시간당 30~60㎜, 검붉은색 시간당 20~30 ㎜ 영 비가 쏟아지고 있는 곳이다. 사진 기상청

강원도에서는 철원에, 충청권에서는 당진에 특히 많은 비가 내렸다. 철원과 당진에는 이날 하루에만 각각 184.5㎜, 174㎜의 비가 쏟아졌다. 이에 당진에서는 남원천 제방이 붕괴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주민 대피를 권고하는 재난문자가 발송되기도 했다.

기상청은 수도권·충청권에 이날 오후까지 시간당 30~60㎜의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강원 내륙과 산지는 저녁까지 시간당 30~60㎜, 남부지방(전북과 경북 북부)도 이날 오후까지 시간당 20~30㎜의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위·아래서 압박…정체전선 중부지방 머문 이유

기상청은 현재 중규모의 저기압이 서해상에서 계속 유입되면서 강하고 많은 강수가 이어지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현재 한반도 남쪽에서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강하게 확장하고, 북쪽에서는 차고 건조한 공기가 회전하면서 북한 근처까지 남하했다. 두 기단 사이에서 남북으로 폭이 좁고, 강한 정체전선이 생성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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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전 9시 기준 한반도 주변 상공 수증기(노란색과 붉은색 영역) 흐름 모식도. 사진 기상청

이 정체전선이 중부지방에 사흘 연속으로 많은 비를 뿌리는 건 현재 북한쪽 상공과 우리나라 남서쪽 상공에 저기압성 흐름이 위치하면서 강수대의 북상과 남하를 막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많은 비가 내린 충청권의 경우 비 피해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충청권은 이번 장마 시작 이후로 남부지방 폭우와 중부지방 폭우 때 모두 많은 비가 내리면서 누적 강수량이 한 달 만에 800㎜에 육박한 상태다. 김영준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이미 많은 비가 내린 지역에 추가로 매우 강하고 많은 비로 인해 피해가 우려되니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주말에도 계속 비…남부 물폭탄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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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집중호우로 인천 강화군 갑곳리의 한 아파트 옹벽이 무너져 있다. 연합뉴스

이번에 중부지방에 영향을 준 저기압은 오후 중 한반도를 빠져나가지만, 또다른 중규모 저기압이 유입되면서 당분간 비가 이어질 전망이다.

19일에는 충청권과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20일까지 장맛비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체전선이 예상보다 더 북상해 저기압과 결합하면 남부지방에 또 물폭탄이 쏟아질 가능성도 있다.

18~19일 중부지방 예상 강수량은 30~100㎜다. 수도권에서 많은 곳은 150㎜ 이상, 강원 내륙과 충청권은 120㎜ 이상 쏟아지는 곳도 있을 전망이다. 남부지방은 전라권 30~100㎜(많은 곳 150㎜ 이상), 경상권 30~80㎜(많은 곳 120㎜ 이상), 제주도 5~40㎜의 비가 예상된다.

주말인 20일에는 수도권·충청권 30~80㎜, 강원 내륙·전라권 20~70㎜, 경상권 5~60㎜, 제주 5~10㎜ 수준의 장맛비가 내릴 전망이다.

중부지방은 다음 주까지 비가 이어질 것으로 예보됐다. 다만 기상청은 서태평양에서 열대성저기압(태풍)의 발생 여부에 따라 기압계가 바뀔 수 있어 변동성이 매우 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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