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낚시터에서 2명 실종, 외국인 노동자 고립…계속되는 폭우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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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에 폭우가 이어지면서 피해도 계속되고 있다. 경기 안성 낚시터에선 두 명이 실종됐고, 파주·오산에선 주민들이 고립되거나 대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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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북부 지역에 호우 특보가 내려진 18일 경기 파주시 월롱면의 한 컨테이너 제작공장이 침수돼 주차된 차량이 물에 잠겨 있다. 이날 컨테이너가 잠겨 고립되어 있던 외국인 노동자들이 무사히 구조됐다. 뉴스1

“재난 문자 받고 이웃에 소리 질러 이동”

오산시 남촌동에 거주하는 김명주(75)씨는 18일 오전 대피하라는 재난 문자를 받고 이웃 세 명을 이끌고 오산중 대피소로 향했다. 김씨는 “저지대 주민들 대피하라는 문자가 와서 반려견을 안고 옆집 할머니들에게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 나오게 했다”고 말했다. 탑동대교 인근 궐동에 사는 신난순(75)씨는 “우리 집이 둑에 붙어 있어서 걱정됐다"며 "30여년 전에 비가 너무 많이 와서 하수관이 역류해 물난리가 났을 때가 생각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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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로 오산천 수위가 홍수경보 수준에 이르자 경기 오산시 저지대 주민 대피령이 내려지자 주민들이 임시거처인 매홀초·매홀중·오산중 대피소로 옮겼다. 사진은 오산중 대피소에 있는 남촌동 주민들. 손성배 기자

이날 오전 오산천 수위가 홍수 경보(4m)를 훌쩍 넘긴 4.96m까지 올라 범람 위기를 맞았다. 시 공무원들은 탑동·남촌동 등 저지대 주민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대피하라고 안내했다. 오전 8시 40분쯤 홍수경보가 발령되자 주민들은 지대가 높은 매홀초·매홀중·오산중 강당 대피소로 몸을 피했다.

오후 12시50분 기준 수위가 3.82m로 낮아졌지만, 기흥 저수지에서 방류할 경우 수위가 다시 높아질 수 있는 상황이다. 이권재 오산시장은 "기흥저수지 저수량이 95%를 넘어 방류하게 되면 오산천·진위천·황구지천 등으로 저수지 물이 흘러가기 때문에 하천 인근 주민들을 선제적으로 대피시켰다"고 설명했다.

안성 낚시터에서 2명 실종…외국인 노동자 6명 고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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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전 10시46분쯤 경기 안성시 고삼면 삼은리의 한 낚시터에서 좌대에서 배를 타고 나오던 중 배가 뒤집혀 낚시터 관리인과 낚시객 등 총 2명이 물에 빠져 소방당국이 수색 중이다. 사진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

오전 10시 46분쯤 안성 고삼저수지 낚시터에선 낚시터 관리인 A씨와 이용객 B씨가 좌대에서 타고 나오던 배가 뒤집히는 사고가 났다. 두 사람은 실종 상태다. B씨와 함께 낚시하러 온 C씨도 물에 빠졌지만 가까스로 빠져나와 119에 신고했고, 소방당국은 4개 구조대를 투입해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수위가 높고 흙탕물이라 시야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했다.

파주시에선 컨테이너가 물에 잠겨 외국인 노동자들이 고립됐다가 구조되기도 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파주시 월롱면의 한 컨테이너 제작 공장에서 노동자 5명이 고립됐다는 신고가 오전 4시 50분쯤 접수됐다. 출동했을 땐 성인 남성 가슴 높이까지 물이 차올라 접근하기 어려웠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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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전 경기도 파주시 월롱면에서 집중호우로 도로가 침수돼 구조대원들이 보트를 이용해 고립된 주민을 구조하고 있다. 뉴스1

소방 당국은 보트를 타고 컨테이너에 접근해 외국인 노동자 5명을 발견하고 구조해냈다. 공장 옆 건물에서도 1명이 고립돼 오전 11시 17분쯤 남성 1명을 추가로 구했다.

케이크 자른 듯 무너진 담벼락, 밭 덮쳐

인천 강화군 갑곳리의 한 아파트 단지에선 담벼락이 무너져 소방대원이 출동했다. 담벼락을 따라 심겼던 가로수도 수직으로 쓰러져 담 아래에 있던 밭을 덮쳤다. 오전 10시 3분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인명피해가 없는 것을 확인하고 안전 조치를 했다. 소방 관계자는 “복구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 인천 전역에 강풍주의보와 호우경보를 발효했다. 강풍주의보는 풍속이 14m/s 이상이거나 순간풍속이 20m/s 이상일 때 발효된다. 호우경보는 3시간 강우량이 90mm 이상으로 예상되거나 12시간 강우량이 180mm 이상 예상될 때 발효된다. 지난 16일부터 이날 오전 6시 기준 인천지역 누적 강수량은 강화도 370㎜, 중구 240㎜, 옹진군 222mm 등이다.

인천 소방당국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 오후 12시까지 총 311건의 호우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오전 6시부턴 시내 도로 3곳, 하천 13곳에서 진입이 통제되고 있다. 통제된 도로는 계양구 작전동 토끼굴, 서구 안동포사거리, 계양구 드림로674번길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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