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블랙록’ 광고에 등장한 토머스 매슈 크룩스. 사진 엑스(X·옛 트위터) 캡처

미국 당국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을 총격한 토마스 매튜 크룩스(20)를 범행 약 1시간 전에 요주의 인물로 특정했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17일(현지시간) 미 ABC 방송은 지난 13일 트럼프에 대한 총기테러를 조사 중인 미 수사당국이 미 의회의원들에 조사 상황을 설명한 내용을 입수해 보도했다.

조사에 따르면 크룩스는 총격 시점인 오후 6시12분으로부터 62분 전인 오후 5시 10분에 ‘요주의 인물’로 지목됐다. 5시30분에는 거리 측정기로 크룩스의 위치를 특정했고, 5시52분에는 옥상에 있다는 사실을 경호당국이 확인했다. 6시2분 트럼프가 무대에 등장하고, 6시12분 크룩스가 첫 총격을 가했다.

첫 총격 뒤 11초가 지나 비밀경호국 소속 저격수가 크룩스를 확인, 15초 후 크룩스는 총에 맞아 사망했다고 한다. 첫 총격 후 사살까지 걸린 시간은 단 26초였다.

수사당국은 “용의자가 위협적인 인물인지를 판단하느라 경호국 소속 저격수들의 반응이 느렸을 수 있다”며 “크룩스가 총격을 가하자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어 총격범을 사살했다”고 한다.

크룩스가 범행 전 휴대전화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사진을 검색한 사실도 드러났다. 트럼프의 유세와 공화당 전당대회 날짜도 검색했다고 한다.

그러나 수사당국은 크룩스의 범행동기를 파악하는 데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크룩스가 과거에 친구들에게 괴롭힘을 당한 적이 있긴하지만 심각한 수준은 아니었고, 크룩스의 부모 역시 정치성향이 뚜렷한 인물이 아니어서다.

크룩스는 또한 근무하던 직장상사에게 “할 일이 있어 휴가를 써야한다”고 했지만, 동료들에게는 “내일은 돌아와서 일을 할 것”이라고 했다고 CNN이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