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바이든, '트럼프 공개 지지' 머스크 겨냥했나…무슨 글이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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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엑스에 연이어 올린 저격성 글. 사진 엑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자신의 선거캠프 소셜미디어(SNS) 계정에 대선 경쟁 상대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공개 지지 선언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겨냥하는 듯한 글을 적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나는 아프다"(I'm sick)라는 짧은 글을 올린 뒤 연이어 "이번 선거를 매수하려 하는 일론 머스크와 그의 부유한 친구들"(of Elon Musk and his rich buddies trying to buy this election)이라는 글을 올렸다.

첫 번째 글만 보면 최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선거운동 일정을 취소한 바이든 대통령이 몸이 안 좋은 상태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다만 이어 올린 두 번째 글을 앞선 글과 연결해 읽으면 "나는 이번 선거를 매수하려 하는 일론 머스크와 그의 부유한 친구들이 지긋지긋하다"라는 메시지로 읽힌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두 번째 글과 함께 자신의 정치자금 모금 사이트 링크를 올리기도 했다. 링크엔 트럼프 전 대통령과 머스크의 사진과 "트럼프를 이기자"(Defeat Trump)라는 문구가 있었다.

머스크는 지난 13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세 도중 총격 암살 시도로 부상한 직후 엑스(옛 트위터)에 "트럼프 전 대통령을 전적으로 지지하며, 그의 빠른 회복을 기원한다"고 적었다. 이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슈퍼팩에 매달 4500만 달러(약 621억원)를 기부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다만 이날 연이어 올라온 바이든 대통령의 글과 관련해 자당에선 곱지 않은 시선이다. 코로나19 확진 사실을 농담거리로 삼아가며 상대 지지자를 비판하는 모습이 당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바이든 캠프는 "낚시성 글과 기부 링크로 바이든의 병과 후보자격을 둘러싼 이야기를 가볍게 만들려 한다"면서 "하지만 지지자들은 상황을 정상화해보려는 대통령의 분투에 좌절했으며, (이런 말장난이) 경솔하고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불평했다"고 전했다고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보도했다.

당내에서 냉담한 분위기가 나온 이유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피격 이후 결집한 공화당 진영과 달리 대선후보 TV 토론 폭망 이후 나온 사퇴론이 여전한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의 코로나19 확진으로 일부 선거운동 일정까지 중단됐기 때문이다. 한 민주당원은 폴리티코에 "이보다 더 나쁠 수 없다. (코로나19 확진은) 바이든이 얼마나 나이가 많은지 모두에게 상기시켜준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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