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매파’ 월러도 돌아섰다…“금리 인하 필요 시점 가까워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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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러

미 연방준비제도(Fed) 주요 인사들이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가까워졌다는 입장을 밝혔다. Fed가 발행하는 7월 경제동향보고서(베이지북)에도 경기 둔화 움직임이 언급되면서, 시장은 9월 인하 기대를 굳히는 모양새다.

17일(현지시간) 크리스토퍼 월러 Fed 이사는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연은) 주최 행사에 참석해 “금리 인하가 필요한 시점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월러 이사는 Fed 내 대표적인 ‘매파(통화 긴축 선호)’ 인사로 꼽혔던 인물이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하락 궤도를 유지하고 있다는 근거가 좀 더 필요하다”면서도 “인플레이션 완화가 불규칙한 형태로 진행되고 있지만, 최근 경제지표들은 인플레이션이 목표치(2%)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고용시장에 대해서는 임금 상승이 냉각되는 반면 일자리는 늘어나는 ‘스위트 스팟(최적 지점)’ 에 있다고 평가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도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3개월간의 물가지표는 디스인플레이션 추세에 더 가까워지고 있다”며 “언젠가는 제약적 정책의 강도를 낮추는 방식으로 금리 인하를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Fed 인사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오는 7월 말로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보다는 9월 회의에서 인하가 가능할 거란 전망에 힘이 실린다. 윌리엄스 총재는 “7월과 9월 사이 금리 인하 여부와 관련해 더 많은 지표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Fed가 이날 공개한 7월 베이지북에도 경기 둔화 가능성이 담기면서 ‘9월 인하론’에 더욱 힘이 실렸다. 베이지북은 12개 지역 연은이 관할 지역별로 수집한 최근 경제 동향 관련 보고서다. 보고서 분석에 따르면 경제활동이 정체되거나 감소한 지역이 늘었고, 임금 상승세는 대부분 지역에서 완만하게 나타나면서도 일부 지역에선 둔화 움직임도 발생하고 있다. 보고서는 “11월 대선, 지정학적 갈등, 인플레이션을 둘러싼 불확실성으로 인해 향후 6개월에 걸쳐 성장세가 둔화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1월 대선 전 금리 인하를 반대하고 나섰지만, 시장에선 연내 2회(9월·12월) 인하 전망이 지배적이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그간 “Fed의 정책 결정은 경제에 옳다고 생각하는 것에 따라 결정된다”며 “데이터를 기반으로 결정하고 다른 것은 보지 않는다”는 입장을 재차 밝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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