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최태원, “엔비디아 3년 안에 부서지지 않아…AI 수익모델 찾아야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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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 안에 엔비디아가 부서지지는 않을 거다. 누가 엔비디아 모델을 깰 수 있느냐고 묻는다면 5년 이상 갈 수도 있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인공지능(AI) 시장에서 독보적인 성과를 내는 엔비디아의 지속성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19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제주 신라호텔에서 연 ‘제47회 제주포럼’에서다. 이날 최 회장은 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와 ‘AI 시대, 우리 기업의 도전과 미래 비전’을 주제로 대국민 토크쇼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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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제주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 47회 제주포럼’에서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오른쪽)과 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가 토크쇼를 진행하고 있다. 대한상의

최 회장은 “(엔비디아의 독주에) 많은 요인이 있지만, 올해 이점은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다루는 업체라는 것”이라며 “그래픽을 다루는 게 AI 연산과 똑같고 솔직히 더 쉽게 잘 만들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엔비디아가 발전시켰다”고 말했다. 이어 “누군가 칩을 비슷하게 만들어도 그 하드웨어를 구동하는 소프트웨어를 한순간에 만들 방법이 없어 2∼3년간은 (엔비디아가) 무너지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3년 후의 상황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전망을 했다. 최 회장은 “아직 AI로 돈을 벌어내는 모델이 뭔지 정확히 나오지 않았고 돈을 지불하는 사람(기업)이 없다면 그때부터는 엔비디아의 세상이 아니라 다른 칩이 필요하게 된다”고 말했다.

엔비디아에 대적할 수 있는 경쟁자에 대해서는 “누가 깰 수 있다고 얘기할 수는 없는데 엔비디아 칩을 쓰는 마이크로소프트‧구글‧아마존 등이 엔비디아의 비싼 칩을 쓰기보다 자기 칩을 쓰고 싶어 하는 요구가 많다”고 말했다.

AI의 미래 성장 방향성에 대해서는 ‘골드러쉬’에 비유했다. 19세기에 금광에 사람들이 몰렸듯이 AI 열풍이 불고 있다는 의미다. 최 회장은 “금을 캐기 위해서 청바지‧곡괭이 등 필요한 도구가 많은데 골드러쉬가 생기고 금으로 돈 벌겠단 사람보다 이런 도구를 파는 사람이 먼저 떴는데 엔비디아가 그렇다”고 말했다. 이어 “SK 전략도 곡괭이를 팔아서 돈을 벌자는 것인데 문제는 금 캐는 사람이 계속 있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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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제주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47회 제주포럼’에서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오른쪽)과 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가운데)가 토크쇼를 진행하고 있다. 대한상의

현재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 GPU에 탑재되는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사실상 독점 공급하고 있다. 최 회장은 “금 캐는 사람이 땅을 더 깊게 팔 수 있도록 AI 데이터센터에 에너지까지 붙여서, 가장 적은 비용을 들여서 금을 캘 수 있게 돕는 게 기본 전략”이라며 “효율적인 작은 (AI)모델을 쓸 것이냐, 거대모델에 승부를 걸 것이냐는 현재 인류가 부딪 숙제로 보인다”고 전했다.

최수연 대표도 AI 데이터센터를 언급했다. 최 대표는 “(현재 상황이) 예상보다 빨리 새로운 데이터센터가 필요해질 것으로 보이는데 선행투자 못지않게 네이버가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가 무엇인지, 비즈니스 모델은 무엇인지 찾고 있다”고 말했다. 또 ”AI 기술이 유용한지, 전력 문제나 비싼 칩이 부각되면서 수익모델을 찾을 수 있는지 같은 의문이 제기되고 있고 R&D의 중요성이 더 커지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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