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의 휴대전화 화면. 중앙포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청원 청문회에 참석한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이 외사촌 동생인 박철완 광주고검 검사에게 문자로 법률 자문하는 장면이 언론에 포착돼 논란이다. 박 검사는 이에 직접 문자 내용을 공개하고 대검찰청에도 보고하며 "사촌 동생으로서 일반적인 조언을 한 것뿐"이라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 전 사단장은 19일 청문회에서 '현재 사용하는 휴대전화를 제출하라'는 더불어민주당 박균택 의원의 요구에 동의한다고 대답한 뒤, '법적으로 어디까지 공개해야 하느냐'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보낸 휴대전화 화면이 취재진의 카메라에 포착됐다.

이에 '누구에게 문자를 보냈느냐'는 야당 의원의 질타가 계속됐고, 임 전 사단장은 사촌 동생인 박 검사에게 보냈다며 점심시간에 법률 자문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이를 두고 청문회는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의 외사촌 동생인 박철완 광주고검 검사가 공개한 문자내역. 박철완 검사 측

논란이 커지자 박 검사는 이날 입장을 내고 임 전 사단장과 외사촌 관계가 맞는다고 인정하며 연락 경위에 대해 해명했다.

박 검사는 임 전 사단장과 주고받은 문자메시지 내용을 직접 공개하고 "연락처 목록 정도만. 카톡, 문자는 안 되고요. 연락처 명단만 알려주세요. 새 휴대폰 개통 이후 대화는 관련성이 없어 공개 불가라 하시면 됩니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공수처가 임 전 사단장의 휴대전화를 압수한 뒤 새로 구매해 사용 중인 휴대전화를 공개하라는 박 의원의 질의와 관련해 정보공개 범위에 대한 법적 조언을 전했다는 것이다.

또 증인선서와 관련해 "외압 부분은 사건이 없어 선서하겠다고 하라"고 문자메시지를 보낸 뒤 전화로 '일부 사안에 국한해 선서하기보다는 전체에 대해 선서하는 것이 좋겠다'고 조언했다고도 설명했다. 실제 임 전 사단장은 오전 회의에서는 선서를 거부했으나 오후 회의 속개 직전에 번의 의사를 밝힌 뒤 선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검사는 이런 내용을 대검찰청에도 보고하며 "사촌 동생으로서 일반적인 조언을 한 것뿐"이라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