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한 통 5만원 '수박 대란' 재연되나…충남 재배산지 60% 침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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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적인 폭우로 물에 잠긴 전북 익산시 망성면 시설하우스에 지난 18일 수박이 깨져 나뒹굴고 있다. 사진 익산시

국지성 집중호우가 이어지며 제철 과일부터 채소까지 주요 산지 침수 피해가 속출해 '신선 물가 급등'이 현실화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재 제철 과일 가운데 가장 피해가 큰 품목은 수박이다. 대표 산지인 충남 논산·부여의 경우 지난주부터 내린 많은 비로 전체 하우스 재배 산지의 60∼70% 이상이 침수 피해를 봤다. 이들 지역은 전국 수박 하우스 물량의 70% 안팎을 도맡고 있다.

해당 지역 비 피해는 당장 일선 유통 채널의 상품 수급에 영향을 주고 있다. 노지·하우스를 포함한 전체 수박 물량의 30∼40%를 이 지역에서 공급받는 A 대형마트는 수박 정상품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달까지 90% 이상을 유지하던 비파괴 당도 검사 통과율이 최근 70%까지 떨어졌다. 최근 수박을 구매한 소비자의 반품·환불 비율도 지난달보다 10% 넘게 높아졌다. 비파괴 당도 선별기가 상품에 스며든 수분을 미처 잡아내지 못하면서다.

B 대형마트도 이달 들어 수박의 비파괴 당도 검사 통과율이 40∼50% 수준에 머물렀다. 마찬가지로 이달 11∼17일 기준 수박 구매 고객의 불만율은 전주 대비 20%가량 상승했다.

공급 물량 비중이 비교적 큰 수박 산지가 대규모 수해를 겪으면서 가격 불안에 대한 걱정도 커지고 있다. 잦은 폭우에 따른 작황 악화로 생산 물량이 줄어 통당 가격이 4∼5만원까지 치솟은 지난해 '수박 대란'이 재연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에 대형마트들은 수박 물량 추가 확보와 품질 관리에 총력 대응하고 있다. 이마트는 2주 전부터 상대적으로 비 피해가 적은 전북 고창의 노지 재배 물량을 확대했고 지난주에는 강원도 양구지역의 노지 재배 수박을 들이기 시작했다. 이번 주부턴 경북 봉화·영양, 전북 진안·장수 등 300m 이상 고산지 수박을 도입해 운영할 예정이다.

롯데마트도 양구, 봉화, 진안, 무주(전북), 단양(충북) 등 비 피해가 거의 없는 고산지 수박 물량을 추가 매입해 가격 안정화를 꾀할 방침이다.

채소도 수해와 일조량 부족 여파로 가격이 들썩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폭우로 충청지역 상추 하우스 산지의 약 70%, 깻잎은 40∼50%가 각각 침수 피해를 봤다. 경기지역 엽채류 산지도 일부 비 피해가 보고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적상추(100g) 소매가격은 일주일 만에 56.3%, 깻잎(100g)은 17.3% 각각 올랐다. 시금치(100g·17.5%↑), 풋고추(12.3%↑) 가격도 상승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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