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마스터스 컷 통과자 절반이 디오픈 컷 탈락

본문

17215753383087.jpg

로열 트룬 골프장에서 열린 디 오픈 3라운드에서 티샷하는 스코티 셰플러. [AFP=연합뉴스]

올해 마스터스에서 컷 통과(상위 50위와 동타)한 60명 중 올해 디 오픈(상위 70위와 동타)에서 컷을 통과한 선수는 31명이다. 마스터스에서 예선을 통과한 선수의 절반은 디 오픈 예선을 통과하지 못했거나 출전하지 못했다는 뜻이다. ‘명인 열전’이라고도 불리는 마스터스에서 컷 통과한 선수들이 왜 디 오픈 챔피언십에서 맥을 못 췄을까.

마스터스는 컷 경쟁률이 낮다. 올해 마스터스 참가 선수는 89명이었다. 여기에는 역대 우승자(18명)와 아마추어(7명)도 포함돼 있어 실제 경쟁자는 70명 정도다. 70명이 출전해 50명 이상 컷을 통과한다. 실제 경쟁률은 1.4대 1 정도다.

반면 디 오픈에는 158명이 출전했다. 디 오픈에도 경쟁력이 떨어지는 역대 우승자와 아마추어가 출전하지만, 그런 선수를 제외해도 140명이 남는다. 경쟁률은 2대1에 가깝다.

마스터스를 비롯한 메이저 대회에는 세계 랭킹 50위 이내의 선수가 대부분 참가한다. 최고 선수 중 빠지는 선수는 한 명도 없다. 그러나 골프는 컨디션에 따라 매주 실력이 달라진다. 경기가 열리는 주에 누가 더 실력이 좋은지는 쳐 봐야 안다. 디 오픈에서는 이런 선수를 위해 예선 대회를 연다. 올해는 댄 브라운과 저스틴 로즈가 예선을 통과해 2라운드까지 공동 2위에 올랐다. 이런 무명용사들이 등장하는 대회가 디 오픈과 US오픈이다.

한마디로 마스터스가 폐쇄적인 대회라면 디 오픈과 US오픈은 열린 대회다. 마스터스는 상대적으로 소수의 선수를 초청한다. 꽃 피는 봄에, 적정 규모의 유명 선수들이 참가하는 축제가 마스터스다. 마스터스는 지역 예선도 없다. 마스터스 같은 진입 장벽이 높은 폐쇄적 조직은 들어가기는 어렵지만, 일단 진입만 하면 그 안에서의 경쟁은 상대적으로 덜하다.

대회장 선정도 차이가 난다. 마스터스는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장에서만 대회를 연다. 디 오픈과 US오픈은 해마다 골프장이 달라진다. 다양한 골프장에서 대회가 열리면 무명 선수들에게 기회가 좀 더 있다. 개천에서 용 날 가능성이 큰 것이다.

마스터스에서 우승하면 평생 출전권을 준다. 한 번 귀족이 되면 평생 권한을 보장해 주는 것이다. 이런 면에서 보면 스타들을 위한 귀족주의 성향의 대회가 마스터스다. 반면 평범한 선수들에게도 기회를 주는 개방적인 대회가 디 오픈이라고 볼 수 있다.

마스터스는 닫아둠으로써 신비함과 화려함을 얻었다. 그곳에 들어갈 수 없는 일반 선수나 대중은 마스터스를 명품처럼 귀하게 여긴다. 오픈 대회는 말 그대로 ‘열린’ 대회다. 문호를 활짝 열고 기회와 자격의 균등을 추구한다. 그래서 디 오픈이나 US오픈은 가능한 많은 선수가 참가할 수 있도록 해가 가장 긴 여름에 대회를 연다. 그 더운 여름, 뜨거운 태양 아래서 땀을 흘려 가장 훌륭한 퍼포먼스를 낸 선수가 챔피언이 되는 것이다. 그가 어디에서 왔든, 아버지가 누구이든 상관없이 말이다. 그것이 오픈 챔피언십, 또 민주주의의 이상이다.

1721575338447.jpg

김시우

한편 김시우는 20일 밤(한국시간) 열린 디 오픈 3라운드 17번 홀(파3·238야드)에서 3번 아이언을 잡고 샷을 해 홀인원을 했다. 디 오픈 역사상 최장거리 홀인원 기록을 세웠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2라운드 합계 14오버파 156타를 적어내며 컷 탈락했다. 이로써 우즈는 3차례 연속 메이저 대회에서 컷 탈락했다. 세계랭킹 2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한국의 김주형도 각각 합계 11오버파를 기록해 컷을 통과하지 못했다. 장타자 브라이슨 디섐보(미국)도 합계 9오버파로 탈락했다.

0
로그인 후 추천을 하실 수 있습니다.
SNS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28,677 건 - 1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