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위대한 도전' 재현 위해 휠체어도 마다한 김인식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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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일본 홋카이도 에스콘필드에서 개최되는 한일 드림 플레이어즈 게임에서 대표팀을 이끄는 김인식 감독. 홋카이도(일본)=사진공동취재단

명장 김인식 감독이 '위대한 도전'의 추억을 다시 한 번 재현한다. 한·일 양국 야구 레전드가 출동하는 올스타전에서 지휘봉을 잡았다.

한-일 드림 플레이어즈 게임이 22일 일본 홋카이도에서 열린다. 김인식 감독을 비롯한 한국 선수단은 21일 출국해 경기가 열리는 니혼햄 파이터스의 홈구장 에스콘 필드에 도착했다.

이번 경기는 니혼햄 구단이 주최하고, 한국에서는 SSG 랜더스가 협력해 성사됐다. 양국 레전드들의 화합의 장이 열렸으면 좋겠다는 취지로 대회가 열리게 됐다. 이종범, 양준혁, 구대성, 서재응, 봉중근, 김태균, 윤석민 등 은퇴한 왕년의 스타들이 일본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손시헌, 박경완, 조웅천 등 현역 코치들도 바쁜 시간을 쪼개 선수단에 합류했다. 안경현, 양상문, 장종훈 세 사람의 코칭스태프가 김 감독을 보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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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일본 홋카이도 에스콘필드에서 열린 한일 드림 플레이어즈 게임 훈련을 마친 한국 선수단. 홋카이도(일본)=사진공동취재단

김인식 감독도 뜻 깊은 대회를 위해 힘을 냈다. 김 감독은 공항에서 휠체어를 이용해야 할 정도로 다리 상태가 좋지 않았다. 하지만 1시간 넘게 지연된 비행 일정에도 흔들림 없는 모습을 보여줬다. 김 감독은 "경기 중에도 휠체어를 준비해주겠다고 하는데, 내가 정중히 거절했다. 그라운드에서는 어떻게라도 걸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인식 감독은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을 시작으로 2006년 제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009년 WBC, 2015 프리미어12, 2017 WBC에서 대표팀을 이끌었다. 2006년과 2009년 WBC에선 각각 4강과 준우승을 차지해 한국 야구의 우수성을 알렸다. 특히 2009년 WBC에선 '국가가 있어야 야구가 있다. 위대한 도전에 나서겠다"고 천명한 뒤 메이저리거들이 즐비한 야구 강국들을 연이어 물리쳐 '국민 감독'으로 칭송받았다.

김인식 감독은 일본 팀의 환영을 받은 뒤 "이렇게 좋은 경기장에서 경기를 하게 돼 큰 영광이다. 또, WBC 등에서 좋은 활약을 해준 일본의 대표 선수들과 함께라 더욱 뜻깊다. 오 사다하루 감독, 하라 다쓰노리 감독 등을 다시 만나게 된다는 것도 설렌다"고 답사를 했다.

김 감독은 "우리 선수 가족들이 많이 같이 와주셨다. 그것도 감사하다. 그동안 야구선수 가족으로 살아오며 얼마나 마음 졸인 순간들이 많았겠나. 이번만큼은 마음 편하게 경기 보시고, 여행하셨으면 한다. 내가 2015년에 여기에 왔었다. 그 때 먹어보니 해산물이 아주 맛있더라. 많이 드시길 바란다"며 덕담을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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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일본 홋카이도 에스콘필드에서 열린 한일 드림 플레이어즈 게임 환영회. 홋카이도(일본)=사진공동취재단

하라 감독이 이끄는 일본은 우에하라 고지, 이와쿠마 히사시, 후지카와 규지, 조지마 겐지, 오가사와라 미치히로, 마츠다 노부히로, 마쓰나카 노부히코, 미야모토 신야, 니시오카 츠요시, 후쿠도메 고스케, 우치카와 세이치 등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는 선수들로 꾸려졌다.

한일전이란 상징성이 있는 만큼 경기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 김인식 감독은 "아직 누가 어떻게 나가는지 얘기할 수 없다. 경기 전 공식 기자회견에서 공개하자고 하더라. 나도 일본 선수들 중 누가 나오는 지 모른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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