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주교대 교수 '교사 칼럼 표절' 논란…천호성 &#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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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김윤태·서거석·천호성 후보 내외(왼쪽부터)가 2022년 5월 27일 전북도청에서 사전투표를 하고 있다. 개표 결과 서 후보가 득표율 43.52%로 당선됐다. 천 후보는 40.08%, 김 후보는 16.38% 득표율을 기록했다. 연합뉴스

현직 교사가 표절 의혹 제기 

전북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천호성 전주교대 교수가 현직 교사 칼럼을 표절해 논란이 일고 있다. 천 교수는 "실수"라며 사과했다.

22일 전북교사노조 등에 따르면 전북미래교육연구소 소장인 천호성 교수는 지난 6월 23일 전북 지역 한 일간지에 'IB(국제바칼로레아)교육 도입에 대한 기대와 우려'란 제목의 칼럼을 실었다. 이에 대해 광주 지역 교사 A씨는 지난 16일 본인 페이스북을 통해 "교수님이 6월 칼럼에 쓴 글의 여러 문단은 제가 5월에 (교육 관련 매체에) 쓴 칼럼('공교육 IB 도입은 교실 이데아가 아니라 환상 속의 그대')과 조사 몇 개 제외하고 동일하다"며 표절 의혹을 제기했다. 이와 함께 천 교수 해당 칼럼도 공유했다.

실제 두 칼럼은 〈사실, 우리나라의 공교육을 받은 대다수의 학생들이 암기 위주의 경쟁에서 벗어나 사고력을 갖추고 탐구할 수 있는 힘을 기르게 된다면 좋은 교육임에 틀림없다〉(A씨 글), 〈사실 우리나라의 공교육을 받은 대다수의 학생들이 암기 위주의 경쟁에서 벗어나 사고력을 갖추고 탐구하는 힘을 기르게 된다면 좋은 교육임에 틀림없다〉(천 교수 글) 등 문장 상당수가 거의 동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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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석 전북교사노조 위원장이 최근 칼럼 표절 의혹이 제기된 천호성 전주교대 교수에게 해명을 요구하며 페이스북에 올린 문구. 사진 정 위원장 페이스북 캡처

"표절이 민주진보 가치냐" 지적도 

교육계에선 "예비 초등 교사를 가르치는 교대 교수가 연구 윤리를 위반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정재석 전북교사노조 위원장은 "표절을 넘어 베끼기"라며 "타인 저작물을 베낄 정도의 수준 낮은 사람이 전주교대 교수가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천 교수를 두둔하는 측을 향해선 "칼럼 베끼기 수준의 표절이 민주진보(民主進步)의 가치냐"고 물었다.

앞서 천 교수는 2022년 1월 이항근 전 전주교육장과 차상철 전 전교조 전북지부장과 경선 끝에 이른바 '민주진보 전북교육감 단일 후보'로 선출됐다. 그러나 같은 해 6·1 지방선거 때 40.08% 득표율을 기록, 서거석(43.52%) 현 교육감에게 석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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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호성 전주교대 교수가 지난 18일 본인 페이스북에 올린 칼럼 표절 의혹 관련 사과문. 사진 천 교수 페이스북 캡처

천호성 "출처 표시 누락…반성" 

논란이 불거지자 천 교수는 지난 18일 본인 페이스북에 '더 엄격해야 할 자신을 반성합니다'라는 사과문을 올렸다. 그는 이 글에서 "대게 저는 논문이나 글을 쓸 때, 여러 자료를 참고하게 되는데 참고할 수 있는 내용을 미리 캡처하거나 요약해 두고 참고 문헌을 적어 놓곤 한다"며 "그런데 이 칼럼에서 누락하는 실수를 한 것이다. 출처 표시를 하지 않고 (A씨 칼럼) 일부 내용을 그대로 인용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서둘러 해당 선생님에게 메신저를 통해 정중하게 사과하고 바로잡겠다는 문자를 남겼다"며 "신문사에 자초지종을 이야기한 뒤 인용 부분에 대해 정확하게 출처를 표시한 후 수정해 다시 보냈다"고 설명했다. 천 교수는 "교육자로서 또 연구자로서 해서는 안 될 실수에 아주 부끄럽다"며 "깊이 반성하며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주의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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