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北도 빼꼼 봤다…해리스 한국 인연, 남편은 홍석천과 시장투어 [바이든 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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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멀라 해리스 미 부통령. 2022년 9월 판문점을 방문했을 당시 사진이다. 사진공동취재단=뉴시스

미국 사상 첫 여성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열린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2022년 9월 방한에서 중앙일보에 "북한의 도발을 묵과할 수 없다"며 "나의 방한은 미국이 한ㆍ미동맹에 강력한 의지가 있다는 뜻을 표시하는 것"이라고 못박았다. 새벽에 도착해 저녁에 떠나는 일정 중 해리스 부통령이 고른 곳 중 하이라이트는 판문점. 그는 군사분계선(MDL) 바로 앞에 서서 북한 쪽 건물인 판문각을 바라봤다.

북한도 해리스 부통령을 예의주시했다. 북한은 문을 걸어잠그고 모든 창문은 커튼으로 가렸지만, 해리스 부통령이 MDL에 서자 2층 창문 하나의 커튼이 살짝 올라가며 망원경으로 남측을 바라보는 모습이 관찰됐다. 남측 취재진이 촬영을 하자 커튼을 확 닫는 모습은 아래 영상 후반부에서 볼 수 있다.

해리스 부통령의 방한 시점에도 북한은 미사일 시험발사 도발을 이어갔다. 그는 판문점 군사정전위원회T2 회의실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아래와 같이 답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께도 상의를 드렸다. (북한의 이런 행위는) 중대한 도발이며, 모두가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내가 이번 방한을 한 것이 중요한 이유이기도 한데, 한ㆍ미 동맹의 힘을 보여주는 선언이며, 미국이 이 이 지역뿐 아니라 인도-태평양 지역 전체를 위해 (한ㆍ미) 동맹에 전념한다는 것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당시 한국 취재진으로는 중앙일보가 유일했다.

앞서 해리스 부통령은 주한미군 부대에서 군인 가족과 만나 선물을 전달하기도 했고, 서울 중구 주한미국대사관저에선 배우 윤여정 씨와 김연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등을 만나 여성의 리더십 등을 주제로 환담을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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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2022년 방한 당시 서울 중구 미국대사관저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각 분야의 여성 리더들을 만나 간담회 중이다. 왼쪽부터 김연아 전 피겨선수, 최수연 네이버 대표, 백현욱 한국여자의사회 회장, 김정숙 한국여성정치문화연구소 회장, 윤여정 배우, 이수정 KBS 앵커, 김사과 작가. 사진공동취재단

해리스 부통령은 2021년엔 방미 중인 문재인 당시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선 악수를 한 직후 손을 옷에 닦는 행동을 하면서 일각에서 외교 결례 논란을 부르기도 했다. 2022년 방한에선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 "북한엔 악랄한 독재정권이 있다"며 한ㆍ미 동맹의 굳건함을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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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미국의 첫 여성 부통령인 해리스의 남편인 더글러스 엠호프도 한국을 방한해 화제몰이를 했다. 부통령의 배우자로서는 첫 남성이라 '세컨드 젠틀맨(the Second Gentleman)'으로 불리는 엠호프는 부인 해리스 부통령보다 앞서 2022년 5월 방한했다. 윤 대통령의 취임 축하사절단 대표로서다. 당시 그는 서울 종로구 광장시장을 방문해 빈대떡에 김치말이 국수 등 한국 음식을 맛봤다. 광장시장 산책엔 홍석천 씨도 초대됐는데, 한국에서 처음으로 커밍아웃을 한 성소수자 연예인이라는 이유에서다. 미국 민주당에 중요한 화두인 다양성과 포용이라는 화제를 강조하기 위해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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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세컨드 젠틀맨 더글러스 엠호프. 로이터=연합뉴스

그는 당시 중앙일보와 단독 인터뷰에서 "여성 배우자가 계속을 일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게 진정으로 남자다운 것"이라며 부인 자랑에 여념이 없었다. 변호사인 그가 세컨드 젠틀맨으로의 책무를 위해 자신의 경력을 자발적으로 단절할 결정에 대해 묻자 내놓은 답이다. 그는 "한국 대중문화 콘텐트를 즐겨보고, 김치는 꼭 리필을 부탁한다"며 웃었다.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 후보로 공식 지명되고,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에 승리한다면, 미국 사상 첫 '퍼스트 젠틀맨'이 탄생한다.

둘은 미국 워싱턴DC 정계의 유명한 잉꼬부부다. 엠호프는 재혼, 해리스는 초혼으로, 친구가 주선한 소개팅에서 만났다. 해리스는 첫 대선 도전 과정에서 "남편이 양파 고글(양파 다질 때 눈이 매운 걸 방지하기 위해 쓰는 안경)을 쓸 때 가장 멋있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엠호프가 첫번째 결혼에서 낳은 두 자녀는 해리스를 '마멀라(카멀라 엄마, mother와 Kamala를 합친 말)'라고 부른다. 카멀라는 부통령 당선 전 인터뷰에서 "마멀라라는 호칭이 가장 자랑스럽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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