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선수단 기수로 선정된 르브론 제임스. AP=연합뉴스

미국프로농구(NBA) 수퍼스타 르브론 제임스(39·로스앤젤레스 레이커스)가 2024 파리올림픽 개회식에서 미국 선수단의 기수로 나선다.

미국올림픽위원회는 22일 "파리올림픽 개회식 선수단 남자 기수로 제임스가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미국의 기수는 선수 투표로 뽑았다. 제임스와 함께 미국 선수단을 이끌 여자 기수는 23일 발표 예정이다. 파리올림픽 개회식은 26일 센강에서 열린다.

제임스는 불혹을 코앞에 뒀지만, 여전히 NBA 최고 스타로 활약 중이다. 프로농구를 넘어 미국 스포츠의 아이콘으로 꼽힌다. 그는 2023~24시즌 도중인 지난 3월 NBA 사상 최초로 정규리그 4만 득점을 돌파했다. 현재는 4만474점을 기록 중이다. 올스타에는 20회나 선정됐고 우승도 4회 차지했다. 최근엔 장남 브로니가 신인 드래프트에서 LA 레이커스 유니폼을 입으면서 르브론과 브로니는 NBA 역사상 최초로 부자가 한 팀에서 선수로 함께 코트를 누비는 장면을 눈앞에 두기도 했다. 아들과 함께 뛰는 건 르브론의 꿈이었다.

제임스는 올림픽 출전이 이번이 4번째다. 처음으로 나선 2004년 아테네 대회 때 동메달을, 2008년 베이징과 2012년 런던 대회 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나이 등을 고려했을 때 이번 파리 대회는 그의 마지막 올림픽이 될 가능성이 크다.

제임스는 미국올림픽위원회를 통해 "세계 무대에서, 특히 전 세계를 하나로 모을 수 있는 순간에 미국을 대표하는 것은 엄청난 영광이다. 이 책임감은 나 자신뿐만 아니라 우리 가족, 내 고향의 모든 아이, 팀 동료와 올림픽 선수들, 전국의 많은 사람에게 모든 것을 의미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스포츠는 우리 모두를 하나로 묶는 힘이 있다"면서 "이 중요한 순간에 참여하는 것이 자랑스럽다"고 강조했다.

제임스가 이끄는 미국 남자 농구대표팀은 28일 릴에서 세르비아와 파리 올림픽 조별리그 C조 1차전을 치른다. 미국올림픽위원회는 이번 대회에 출전할 592명의 선수 중 350명 이상이 개회식에 참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