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김어준 '한동훈 지지설' 정봉주는 선두…여야 전대 나꼼수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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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방송인 김어준 씨가 경기 성남 분당경찰서에서 당시 이재명 경기지사의 ‘여배우 스캔들’과 관련해 참고인 조사를 받기위해 출석하고 있다.(왼쪽 사진) 정봉주 민주당 최고위원 후보가 21일 강원 홍천종합체육관에서 열린 제1회 합동연설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오른쪽 사진) 뉴스1

여야 전당대회 국면에서 2011년 결성된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이하 나꼼수) 멤버가 소환되고 있다.

친야(親野) 방송인 김어준 씨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겸손은 힘들다’에는 17~18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 8명이 연달아 출연했다. 후보들은 “민주당 집권을 위해 올인하겠다”(김민석), “걱정말고 저와 함께 나아가자”(이언주)며 권리당원에게 한표를 호소했다. 김 씨는 “8명 중 누가 살아남겠냐”며 연거푸 질문도 던졌다. 민주당 인사는 “최고위원 후보가 김 씨 방송에 줄을 서고 있더라”며 “그만큼 김 씨의 막후 영향력이 크다는 방증 아니겠는가”라고 했다.

지난 11일 국민의힘의 7·23 전당대회 토론회에선 김어준씨 이름이 언급되기도 했다. 원희룡 후보가 “김어준이 한동훈 후보를 열렬히 지지한다”고 하자 한 후보는 “거짓말 말라. 김어준이 저를 지지한다고요?”라고 반박했다. 한 후보가 김경율 전 비상대책위원 등 진보 진영 출신 인사와 가깝다는 점을 공격하기 위한 질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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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봉주 민주당 최고위원 후보(오른쪽)가 지난 18일 김어준 씨가 운영하는 유튜브에 출연한 모습. 유튜브 캡처

그러자 김 씨는 다음날 자신의 유튜브에서 “저는 한 후보를 공식 지지한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민주당 인사는 “김 씨와 한 후보는 별다른 인연이 없는 걸로 안다”며 “한 후보가 대표가 되면 윤·한 갈등에 불이 붙어 여권이 대혼란에 빠지는 걸 염두에 둔 발언 아니겠는가”라고 말했다.

또다른 나꼼수 멤버였던 정봉주 전 의원은 민주당 8·18 전당대회 최고위원 선거에서 20.33%(21일 누적득표율)를 얻어 현재 선두를 달리고 있다. 친명계 인사는 “나꼼수 팟캐스트를 듣고 민주당에 입당한 분들의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다”며 “이런 기세가 이어지면 나꼼수 멤버 최초로 민주당 지도부 입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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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합민주신당 대선 경선 국면이던 2007년 9월 부산 경선장에서 손학규 캠프 측 정봉주 의원(왼쪽)이 정동영 캠프 측 이재명 변호사와 언쟁을 벌이고 있다. 유튜브 캡처

다만 이런 상황에 이재명 전 대표 측은 다소 난감한 표정이다. 친명계 인사는 “차기 대선을 위해 중도 확장을 원하는 이 전 대표 입장에서는 강성인 정 전 의원이 지도부에서 활동하는 게 다소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관측했다. 정 전 의원이 1위를 기록하자 이 전 대표는 김민석 의원을 자신의 유튜브 방송에 초대했다.

정 전 의원과 이 전 대표는 악연도 있다. 2007년 대통합민주신당(민주당 전신) 대선 경선 당시 이 전 대표는 정동영 후보를, 정 전 의원은 손학규 후보를 밀었다. 그해 9월 정 전 의원을 비롯한 손학규 캠프 소속 의원은 불법 선거운동이 의심된다며 정동영 캠프 인사가 모인 부산 금곡동 한 식당을 급습했다. 이후 두 사람은 방송 카메라 앞에서 격앙된 목소리로 “입장표명 한번 해 보시라”(정봉주) “그 말씀은 정치를 하지 말라는 그 얘기냐”(이재명)며 거칠게 설전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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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2월 나는 꼼수다 멤버들이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 앞에서 지지자 환송을 받고 있다. 당시 대법원에서 징역 1년의 실형이 확정된 정봉주(오른쪽 두번째) 민주통합당 의원을 김용민, 김어준, 주진우(왼쪽부터) 씨가 환송하는 자리였다. 연합뉴스

이밖에 나꼼수 멤버였던 김용민 평화나무 이사장은 2020년 당시 이재명 경기지사를 인터뷰한 뒤 『마이너리티 이재명』이란 책을 냈다. 윤석열 대통령과의 친분설이 돌았던 주진우 전 기자는 지난해 유튜브에서 “한때는 친했지만, 지금은 윤석열에게 속았다고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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