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여름, 충남 계룡시 도로변에 설치된 재난안전대책본부 전광판이 폭염 경보 발령을 안내하고 있다. 중앙포토

최근 이상기후로 열사병ㆍ열실신 등을 나타내는 온열질환자가 해마다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장마 뒤 폭염이 겹치면 온열질환자가 증가할 것으로 보고, 건강관리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23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8677명이다. 이 중 81명이 사망했다. 특히 지난해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그 전해인 2022년보다 1.8배 많은 2818명에 달했다. 사망자는 32명으로 3.6배 증가했다. 특히 장마가 종료된 7월 26일 이후로 804명이던 온열질환자 수가 8월 9일께 2122명으로 대폭 늘어났다. 행안부는 “올해는 초여름(5월20일~7월16일)부터 이른 더위가 기승을 부려 온열질환자가 지난해보다 88명 많 580명이 발생한만큼 장마 이후 폭염에 더욱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절기상 대서(大暑)인 22일 오전 장마전선이 지나가고 폭염이 찾아온 가운데 대구 수성구의 한 포도밭에서 농민들이 병충해를 예방하기 위해 방제 작업을 하고 있다. 뉴스1

지난해 온열질환자가 발생한 장소로는 실외 작업장이 32%(913명)로 가장 많았다. 이어 논ㆍ밭(14%)ㆍ길가(10%), 운동장·공원(6%) 등이 뒤를 이었다. 온열질환자를 연령별로 보면 실외 작업장에서는 50대 환자가 가장 많았고, 논ㆍ밭은 환자의 76%가 60대 이상이었다.

정부는 폭염 시 국민 행동요령을 지킬 것을 당부했다. 폭염 특보가 발령했을 때 작업장에서는 1시간 주기로 10~15분 정도 휴식하고, 근무시간을 조정해 무더운 시간대 실외 작업을 피해야 한다. 땡볕이 강하게 내리쬐는 시간에는 가급적 실외 활동을 자제하고, 논ㆍ밭작물은 아침ㆍ저녁 선선한 시간에 살핀다. 규칙적으로 물을 마시고, 카페인과 탄산이 든 음료 등을 과하게 섭취하지 않도록 주의한다. 또 폭염 속에 어린이를 차 안에 잠시라도 혼자 두지 않도록 보호자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한경 행안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땡볕이 내리쬘 때 야외 작업은 물론, 논ㆍ밭과 비닐하우스에서 농사일은 매우 위험하니 가급적 자제하는 등 국민행동요령을 지켜 건강한 여름 보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