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수족구병 환자 두달새 8배…영유아 중심 확산, '손씻기' 챙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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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족구병 정보. 사진 질병관리청

몸에 수포(물집) 등이 생기는 수족구병 환자가 두 달 새 8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0~6세 영유아 중심으로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다. 보건당국은 예방 백신이 없고 감염성이 높은 만큼 손 씻기 등 개인위생을 챙기는 게 좋다고 밝혔다.

23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7월 둘째 주 전국의 수족구병 의사환자분율은 외래 환자 1000명당 47.6명으로 집계됐다(110개 의원 표본감시 결과). 이는 3주 연속 증가한 수치다. 약 두 달 전인 5월 둘째 주 6.2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7.7배로 늘어난 수준이다. 같은 기간 기준으로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 이후 가장 큰 유행세를 보인다.

어린 영유아 사이에서 수족구병 확산이 뚜렷하다. 7월 둘째 주 연령별 발생 현황을 보면 0~6세가 66.5명, 7~18세는 11.3명으로 나타났다. 0~6세 환자는 3주 연속 늘어나는 등 5월 이후 가파른 상승 곡선을 찍고 있다. 반면 상대적으로 연령대가 높은 7~18세 환자는 이전보다 증가하긴 했지만, 최근 추이는 보합세에 가깝다. 개인위생이 취약하고 집단생활이 많은 영유아 중심으로 병이 빠르게 퍼지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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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0주간 수족구병 의사환자분율 추이. 자료 질병관리청

양진선 질병청 감염병관리과장은 "코로나 팬데믹 시기엔 수족구병 유행이 크게 없었다 보니 지역사회 내 면역력이 낮아졌고, 질병에 취약한 영유아들이 걸리면서 올해 들어 환자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보통 수족구병은 7월에 정점을 찍고 8월부터 환자가 줄기 시작하는데 아직 확언하긴 어렵다. 이달 말까진 추세를 봐야 더 오를지, 꺾일지 알 수 있을 듯하다"고 덧붙였다.

바이러스 감염병인 수족구병에 걸리면 입 안과 손, 발 등에 수포성 발진이 나타나는 게 특징이다. 발열과 설사, 구토 등의 증세도 동반된다. 대개 3~7일의 잠복기를 거친 뒤 나타난다. 영유아가 38도 이상의 고열과 구토, 경련 등의 증세를 보이면 빠르게 의사 진료를 받는 게 좋다. 대부분 환자는 증세가 나타난 뒤 3~4일이면 호전된다. 하지만 엔테로바이러스 71형(EV-A71)에 감염됐다면 심할 경우 심근염, 쇼크나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수족구병은 대개 수포가 있는 아동과 직접 접촉하거나 그런 아동이 만진 장난감 등과 접촉하면서 감염된다. 예방 백신이 따로 없기 때문에 감염을 막으려면 손 씻기, 배설물이 묻은 의류 세탁 등 개인위생과 환자관리를 챙기는 게 중요하다. 전염력이 강한 만큼 발병 후 일주일간은 영유아 환자의 어린이집·유치원 등원, 외출 등을 자제할 필요가 있다. 양진선 과장은 "수족구병을 예방하려면 평소 손 씻기 등 개인위생을 챙기는 게 제일 중요하다. 어린이집·유치원 등에선 아동이 자주 만지는 장난감·문 손잡이 소독에 신경 쓰는 게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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