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코코넛 나무서 백악관 가자고"…해리스 열풍 '코코넛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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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넛 나무에서 떨어진 카멀라 해리스, 백악관 집무실로 직행해"

"제47대 미국 대통령 회고록 제목: 코코넛 나무에서 백악관으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조 바이든 대통령을 대신해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로 급부상한 가운데, 코코넛이 해리스 지지의 상징물이 됐다고 CNN 등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은 "바이든 대통령이 사퇴한다고 공표한 지 24시간 만에 해리스 부통령이 대중문화의 아이콘이 됐다"고 보도했다. 특히 해리스 부통령이 지난해 연설 도중 웃는 장면과 코코넛을 연결한 게시물이 SNS에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앞서 해리스 부통령은 지난해 5월 히스패닉계 미국인을 위한 교육 기회에 대해 백악관에서 연설했다. 이때 그는 자신의 어머니가 "너희들은 그냥 코코넛 나무에서 뚝 떨어졌다고 생각하니"라고 했던 말을 인용하며 웃음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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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대통령을 대신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미 민주당 대선 후보로 급부상한 가운데, 코코넛이 해리스 지지의 상징물이 됐다고 CNN 등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페이스북

젊은 세대가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게 아니라 기존 세대와 연결돼 있다는 점을 강조하려던 의도였지만, 공화당 인사들 사이에선 코코넛이 해리스를 조롱하는 의미로 쓰였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코코넛은 미국에서 아프리카계·아시아계 미국인을 지칭한다. 코코넛은 겉은 갈색이지만 속은 하얗다. 해리스 부통령 역시 인도계 흑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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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에는 코코넛이 미 선거구 전체를 점령하는 사진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X(옛 트위터)

이처럼 해리스 부통령을 조롱하는 데 쓰였던 코코넛은 바이든 사퇴를 계기로 해리스를 지지하고 응원하는 의미로 바뀌게 됐다. SNS에는 해리스 부통령을 상징하는 코코넛으로 미 선거구 전체가 덮인 사진이 등장했다.

민주당에서도 코코넛 '밈(meme·인터넷 유행 콘텐트)'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해리스를 응원하고 나섰다. 브라이언 샤츠(하와이) 상원의원은 한 노동자가 코코넛을 따기 위해 나무에 오른 사진과 함께 "우리는 도울 준비가 돼 있다"고 적었다.

티아라 맥(로드아일랜드) 상원의원도 코코넛과 야자수 이모티콘을 올리며 "코코넛 나무의 여름"이라고 썼다. 워싱턴포스트(WP)는 "워싱턴DC의 일부 술집에는 피나 카멀라 코코넛 샷(피나콜라다를 해리스의 이름인 카멀라로 바꾼 것)이 올여름 특별 칵테일로 5달러(약 6900원)에 등장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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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언 샤츠(하와이) 상원의원은 한 노동자가 코코넛을 따기 위해 나무에 오른 사진과 함께 "우리는 도울 준비가 돼 있다"고 적었다. X(옛 트위터)

'버릇없는 녀석' 이미지도 어필

대학생 라이언 롱이 해리스 부통령과 관련한 영상을 만들 때 쓴 '브랫(Brat)'이란 단어도 화제가 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브랫은 인기 가수 찰리 XCX의 앨범 제목이다. 사전적 의미는 '버릇없는 녀석'이며 모범생의 반대말로 통용된다.

찰리 XCX는 지난 21일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 사퇴를 선언하자 자신의 SNS에 '해리스는 브랫'이라는 글과 함께 지지를 선언했다. 이에 민주당은 재빨리 '브랫 열풍'에 호응하고 나섰다. 22일 BBC에 따르면 해리스 선거 캠프는 X(옛 트위터) 계정의 배경색을 라임색으로 바꿨다. 라임색은 찰리 XCX의 앨범 '브랫' 표지에 쓰인 색이다.

미국 언론들은 "브랫은 여성이 공개적으로 자신감 있게 행동하거나, 공개적으로 슬퍼하는 걸 허용하지 않는 사회에 반감을 가진 젊은이의 심경을 대변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해리스 부통령이 '버릇없어 보이지만 쿨한 여자' 이미지로 청년 층에서 어필했다는 평가도 나왔다.

이와 관련, 틱톡 팔로워를 34만명 거느린 인플루언서 크리스 모레이는 로이터통신에 "젊은 유권자들은 분위기에 따라 훨씬 더 많이 투표한다"면서 인터넷에서의 인기가 투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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