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해리스, 트럼프 대세론에 균열…아직은 열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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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20일(현지시간) 미시간주 그랜드래피즈에서 선거유세를 재개했다. 지난 13일 발생한 총격 사건 이후 첫 공개 유세다. [AFP=연합뉴스]

‘어대트(어차피 대통령은 트럼프)’ 구도에 균열은 일으켰지만 아직은 열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대선후보 사퇴 후 민주당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오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현 상황이다.

해리스는 ‘바이든 사퇴 효과’ 속에 트럼프의 대항마로서 입지를 빠르게 굳히고 있다. 미 여론조사기관 모닝컨설트가 22일(현지시간)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해리스는 전국 지지율에서 트럼프(47%)보다 2%포인트 낮은 45%를 기록하며 오차범위(±2%) 이내로 따라붙었다. 바이든 사퇴 이후 이뤄진 첫 조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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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옥 기자

모닝컨설트는 “바이든 사퇴 후 민주당 지지층이 해리스로 쏠리면서 내부 분위기 전환이 뚜렷하게 감지됐다”며 “해리스는 민주당 유권자를 단결시키고 활력을 불어넣는 ‘새로운 에너지’가 됐고, 이 상승세가 민주당의 승리 가능성을 높여줄 것이 분명해졌다”고 평가했다. 바이든에게 실망한 민주당 지지자들의 투표 의지를 다시 일으키는 계기도 형성되는 분위기다.

특히 비호감도 면에서 해리스가 바이든과 트럼프보다 낫다는 분석도 나온다. 21일 ABC방송이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 해리스에 대한 비호감도는 46%로, 바이든(55%)이나 트럼프(51%)보다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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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미국 대선 주별 선거인단 확보 예측 현황 그래픽 이미지. [자료제공=미 선거예측 사이트 270트윈(270towin)]

유색인종과 여성, 중도층 등에서 트럼프보다 경쟁력이 높은 것도 해리스의 강점이다. 지난 2일 CNN이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도 트럼프는 47%, 해리스는 45%로 오차범위(±3.5%) 내 접전이었는데 여성 유권자의 50%가 해리스를 지지해 트럼프(43%)보다 앞섰다. 중도층에서도 43%의 지지를 받으며 해리스가 트럼프(40%)보다 우세했다. 동일 집단에서 바이든(34%)과 트럼프(44%)의 격차가 10%포인트 차였던 것과 대조적 모습이라고 CNN은 전했다. 유색인종 지지에선 58%를 얻은 해리스가 트럼프(29%)를 한참 앞섰다.

고령 논란에서도 자유롭다. 워싱턴포스트는 “바이든의 사퇴로 트럼프가 ‘역대 최고령 대선후보’의 바통을 이어받으며 나이와 건강에 대한 관심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현재 선거 판세가 해리스에게 불리한 건 사실이다.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해리스는 트럼프에게 뒤지고 있다. 또 선거 승패에 결정적인 경합주에선 트럼프-해리스 간 대결에 대한 조사 결과가 많지 않다. CNN은 “주요 경합주에서 해리스는 바이든보다 더 나은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을 아직 보여주지 못했다”며 “향후 몇 주 안에 유세 과정에서 해리스가 흔들린다면 민주당은 국가 직무에 적합하지 않은 인물을 대선후보에 올렸다는 더 큰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상대적으로 약한 인지도도 문제다. CNN은 “2일 여론조사에서 ‘해리스 호감’이 32%, ‘비호감’이 53%, 심지어 15%는 해리스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거나 충분히 알지 못한다’로 응답했다”며 “인지도와 호감도 상승이 해리스의 당면 과제”라고 지적했다.

백인 남성 중심 사고가 강한 미국에서 흑인 여성이 대통령이 될 수 있느냐에 대한 회의론도 나온다. 흑인 여성 메리 제임슨은 AP통신에 “미 유권자들은 기본적으로 여성 정치인을 선호하지 않고 특히 흑인 여성 정치인은 더더욱 싫어한다”며 “백인 여성(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도 실패한 일을 흑인 여성(해리스)이 해낼 수 있을지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결국 향후 선거운동 과정과 TV토론회 등에서 트럼프에게 맞설 만한 능력을 해리스가 보여주느냐가 승패의 관건이란 분석이 나온다. 미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바이든이 약했던 흑인·젊은 층 지지를 끌어오면서도 백인 노년 유권자의 이탈을 막아야 하는 게 향후 해리스의 과제”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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