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행에 앞서 매디슨(왼쪽), 데이비스(가운데)와 포즈 취한 손흥민. [손흥민 인스타그램 캡처]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 홋스퍼가 올여름 아시아 투어 일정에 돌입했다. 하지만 손흥민을 대상으로 인종차별적 발언을 해 물의를 빚은 미드필더 로드리고 벤탄쿠르(우루과이)는 참가 선수 명단에서 제외됐다.

토트넘은 23일 구단 홈페이지에 아시아 투어에 나설 31명의 선수 명단을 공개했다. 주장 손흥민을 비롯해 티모 베르너, 히샤를리송, 에메르송 로얄, 이브 비수마, 데얀 쿨루세브스키 등 국내 팬들에게 익숙한 주축 멤버들이 대부분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부상 중인 골키퍼 프레이저 포스터를 비롯해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와 남미축구선수권대회(코파 아메리카 2024)에 참가했던 벤탄쿠르와 지오바니 로셀소, 크리스티안 로메로, 미키 판더펜 등은 아시아 투어 명단에서 제외됐다.

벤탄쿠르(사진 왼쪽)

이들 중 눈에 띄는 이름은 역시 벤탄쿠르다. 그는 지난달 우루과이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손흥민에 대해 인종차별적 발언을 했다가 구설에 올랐다. 이후 해당 발언이 국제적으로 논란이 되자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부랴부랴 사과했다. 손흥민이 이를 받아들였지만, 그에 대한 국내 팬들의 시선은 여전히 싸늘하다.

토트넘은 오는 27일 일본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지난 시즌 J1리그 우승팀 빗셀 고베와 친선 경기를 벌인다. 이후 한국으로 이동해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오는 31일 팀 K리그(K리그 올스타), 다음달  3일 바이에른 뮌헨(독일)과 잇달아 맞대결을 펼친다.

손흥민은 이날 소셜미디어에 비행기에서 동료들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고 “프리시즌 투어! 출발(Preseason tour! Let’s go)”이라는 글을 올려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편 내한을 앞둔 바이에른 뮌헨도 토트넘과 같은 이유로 유로 2024에 참가했던 간판 골잡이 해리 케인을 참가 선수 명단에 포함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뱅상 콩파니 뮌헨 감독은 지난 22일 “케인과 알폰소 데이비스, 다요 우파메카노, 킹슬리 코망 등이 한국 투어에 참가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손흥민과 케인의 상암벌 맞대결은 무산됐다. 두 선수는 다음 달 11일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토트넘과 뮌헨의 친선 경기에서 만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