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파리 탁구장엔 오직 남과 북…묘하다, 이 상황

본문

17217481434348.jpg

22일 프랑스 사우스 파리 아레나4에 위치한 올림픽탁구경기장에서 탁구대표팀 간판 신유빈이 훈련 중인 북한 선수단을 지나쳐 본 경기장으로 이동하며 미소 짓고 있다. 김성룡 기자

파리올림픽에 출전하는 한국과 북한 탁구 대표팀이 같은 장소에서 나란히 훈련하는 보기 드문 풍경이 나왔다.

한국 탁구대표팀은 22일(현지시간) 오후 3시쯤 프랑스 파리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4에 마련된 탁구 경기장에서 훈련했다. 신유빈(대한항공)·임종훈(한국거래소) 등 대표팀 선수들은 몸을 푼 뒤 랠리를 하면서 평소처럼 훈련을 시작했다. 그런데 그 순간 북한 탁구대표팀 편송경·김금영·리정식이 경기장에 들어섰다. 한국보다 40분 늦게 경기장에 나타난 북한은 바로 옆 탁구대에서 훈련을 시작했다. 전날 파리 샤를 드골 공항을 통해 프랑스에 입국한 북한 탁구 대표팀은 이날 처음으로 현지에서 훈련에 돌입했다. 북한이 올림픽에 출전하는 건 2016년 리우 대회 이후 8년 만이다.

북한이 연습장에 들어설 당시 다른 나라 대표팀은 현장에 없었다. 남북 선수들이 한 공간에서 훈련하는 묘한 상황이 펼쳐졌다. 하지만 한국과 북한 대표팀 선수들은 대화도 나누지 않고 각각 훈련에 집중했다. 북한 선수들은 훈련 도중 간간이 바로 옆에서 구슬땀을 흘리는 한국 선수들을 쳐다보곤 했다.

파리올림픽 조직위원회의 공식 정보 사이트 마이인포에 따르면 북한은 7개 종목 16명의 선수가 출전한다. 레슬링 종목에 가장 많은 5명이 출전하고, 그다음으로 탁구에 3명이 나선다. 북한은 코로나19가 유행하던 2021년에 열린 2020 도쿄올림픽에는 출전하지 않았다. 코로나19의 유입을 막고 선수를 보호하겠다는 이유로 불참했다.

그러자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2021년 9월 북한의 NOC 자격을 2022년 말까지 정지시켰다. IOC는 ‘각국 국가올림픽위원회(NOC)는 선수들을 파견해 올림픽에 참가할 의무가 있다’고 규정한 올림픽 헌장을 북한이 어겼다며 징계를 내린 것이다. 이에 따라 북한은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했다.

IOC의 징계가 풀리면서 NOC 지위를 되찾은 북한은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이후 5년 만에 아시안게임 무대에 다시 섰다. 당시 차수영-박수경 조로 여자 복식에 나선 북한은 결승까지 진출, 신유빈-전지희(미래에셋증권) 조와 만났다. 1990년 베이징 대회 이후 33년 만에 성사된 아시안게임 탁구 남북 결승전에서 신유빈과 전지희는 북한의 차수영-박수경 조를 게임 스코어 4-1로 물리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0
로그인 후 추천을 하실 수 있습니다.
SNS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29,240 건 - 1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