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인터넷 안 터져도 번역된다…미국여행 '최강 통역기'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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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휴가의 계절, IT로 업그레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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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여름휴가의 계절이 돌아왔다. 비행기표랑 숙소는 예약했는데, 다른 건 어디부터 준비해야 할지 막막하다면 오늘 리포트에 주목하자. 일하느라 환전을 깜빡했는데 오늘 출국해야 한다면? 영어도 안 통하는 해외에 가서 무사히 맛집 찾기와 쇼핑을 해낼 수 있을지 걱정된다면?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IT(정보기술)를 여행에 입힐 시점이다. 해외 결제 카드부터 통역, 음식 배달, 현지 투어 예약 플랫폼까지, 시작부터 끝까지 IT로 업그레이드 가능한 요즘 휴가, 레츠 고!

비싼 해외 결제 수수료를 내고 카드 결제하거나 환전 수수료를 내고 현지 화폐를 들고 다니는 건 옛말이다. 요즘 대세는 해외 결제 전용 카드다. 결제 수수료가 없고 일정 금액까지 해외 ATM에서 수수료 없이 출금할 수 있어서다.

미리 바꿔놓은 외화를 통장에 넣은 뒤 현지에서 결제하는 방식의 카드다. 해외 결제 시 2~3% 수수료가 추가로 발생하는 일반 카드와 달리 결제 수수료가 발생하지 않는다. 달러·유로·엔화 등 주요 통화에 대해서는 환전 수수료도 0원(카드사마다 다름)이다. 환율이 쌀 때 틈틈이 환전해 놓으면 여행할 때 유용하다.

핀테크 스타트업 ‘트래블월렛’이 운영하는 ‘트래블페이’와 하나카드가 내놓은 ‘트래블로그’는 ‘국민 필수 카드’가 됐다. 지원 통화는 2021년 가장 먼저 해외 결제 수수료 무료 카드를 출시한 트래블페이(누적 발급 570만 장)가 46종으로 가장 많다. 하나(41종), 국민(41종), 신한(42종)은 큰 차이는 없다. 하나카드는 다음 달까지 58종으로 늘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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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진 기자

카드마다 출금한도가 다르다. 트래블페이는 결제 수수료 면제에는 한도가 없지만, ATM 출금 시 월 500달러 이상 이용 금액에는 수수료를 2%씩 부과한다. 트래블로그는 300만원까지만 충전해서 사용할 수 있다. 토스뱅크 통장에도 일 1000만원, 월 1억원 금액에 해당하는 외화만 입금할 수 있다. 우리은행 위비트래블 체크카드도 하루에 600만원까지만 이용 가능하다.

기존에 토스 체크카드를 발급받은 게 있다면 바로 외화통장을 개설해 연동할 수 있다. 트래블로그는 하나은행 전 영업점에서 즉시 발급 가능하다. 인천공항에서도 당일 발급받을 수 있다. 쓰고 남은 외화를 원화로 환전할 때 트래블로그는 재환전 수수료 1%, 쏠 트래블은 0.5%를 부과한다. 토스뱅크는 재환전 수수료가 없다.

현지어가 낯설면 인공지능(AI)을 업고 한층 똑똑해진 통·번역 앱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파파고는 아랍어 포함 총 16개 언어를 지원한다. 신조어는 물론 맥락에 맞는 디테일한 통역이 가능한 편이다. 음성을 텍스트로 받아적고 통역하는 작업이 지연 없이 실시간으로 이뤄진다. 영어·일본어·중국어 세 언어에 한해 인터넷 연결이 안 돼도 사용 가능하다. ‘메뉴-오프라인 번역’을 눌러 미리 언어팩을 다운받을 수 있다.

구글 번역은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기계 번역 서비스다. 총 133개 언어를 지원해 어느 나라에 가도 쓸 수 있다. 기본 대화는 매끄럽게 통역할 수 있지만, 신조어·은어·비유 등 한국어 특유 맥락이 필요한 경우엔 일부만 통역하거나 어색한 표현이 나오기도 한다. 속도는 파파고와 비슷하다. 구글은 일부 언어만 오프라인 번역을 지원하지만, 종류는 파파고보다 훨씬 많다. 독일어·러시아어·베트남어·스페인어·태국어·프랑스어를 포함한다.

오픈AI의 GPT-4o(포오)도 음성 채팅을 지원한다. 텍스트 기반으로, 이를 음성으로 전환해 대화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통역 전문 앱이 아니고, 한국어 지원에 한계가 있어 품질이 썩 좋지는 않다.

갤럭시 S24 시리즈는 세계 최초로 온디바이스 AI 기능이 탑재된 스마트폰이다. 인터넷 연결 없이 기기 자체만으로 AI 기반 ‘실시간 통역’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게 최대 장점이다. 총 16개 언어를 지원하고, 연내 4개 언어를 추가할 계획이다. 기본으로 설치된 영어를 제외한 다른 언어는 사전에 언어팩을 깔아야 이용 가능하다. 일부 신조어에 취약한 면을 보이기도 하지만, 전반적으로 매끄럽고 어색하지 않게 통역한다. 지연 시간도 적다. 갤럭시 S23 시리즈, 갤럭시 Z플립5·폴드5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ne UI 6.1)를 통해 통역 기능 사용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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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판이나 표지판을 읽고 싶을 때도 통·번역 앱이 유용하다. 파파고는 전체 번역과 실시간 번역을 지원한다. 전자는 촬영된 이미지 속 텍스트를 번역해 주는 기능이다. 후자는 촬영 없이 카메라에 비치는 이미지를 바로 인식해 텍스트를 바꿔 주는 ‘증강현실(AR) 번역’이다. 앱 하단 탭에 기능이 분리돼 있다.

구글 번역은 촬영된 이미지와 실시간 이미지 모두 번역이 가능하지만, 두 기능이 분리돼 있진 않다. 텍스트 정렬이나 글자 타입이 모두 일정한 형식으로 구현된다. 우측 하단 ‘카메라’를 눌러 이용한다. 챗GPT는 촬영한 이미지를 업로드하고, 메시지 난에 “OO어로 번역해 줘”라는 지시어를 넣는 작업이 필요하다.

갤럭시 시리즈는 동그라미를 치면 검색이 가능한 ‘써클 투 서치’ 기능을 활용한다. 번역이 필요한 이미지, 예를 들어 메뉴판 사진을 켜둔 채 하단 내비게이션 바 홈 버튼을 길게 누르면 구글 검색 및 번역과 연동할 수 있는 화면이 뜬다. 원하는 텍스트나 영역을 선택해 해당 부분을 검색하거나 번역할 수 있다. 인터넷에 연결된 상태에서만 가능하다. 휴대전화에 탑재된 AI가 아닌 구글 검색 및 번역 서비스를 기반으로 제공되는 기능이다.

해외 맛집을 호텔에서 즐기려면 배달앱을 이용하자. 일본에선 우버이츠가 시장 점유율이 거의 70%에 달한다. 다만, 일본은 ‘배달의 천국’까진 아니다. 국내에 비해선 상대적으로 덜 활성화됐다. 베트남·태국· 필리핀·싱가포르 등 동남아에선 그랩이 가장 많이 쓰는 배달앱 자리를 거의 놓치지 않는다. 택시 호출을 위해서도 필수다. 미국에서 가장 많이 쓰는 배달앱은 ‘도어대시’다. 시장점유율이 60%에 가깝다. 경쟁사 우버이츠의 두 배 수준이다. 유럽에서는 ‘저스트잇 테이크 어웨이’가 이탈리아·스페인·독일·영국 등 주요 여행지에서 대체로 사용 가능하다.

배달앱을 해외에서 설치 시 사용하는 유심에 따라 인증번호를 받지 못해 회원가입에 실패하거나 카드 등록이 안 되는 등 돌발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한국에서 미리 설치 및 결제수단 등록을 하고 가는 게 좋다.

마이리얼트립은 국내 여행자들이 해외 도시에 여행 갔을 때 많이 쓰는 앱이다. 가장 많이 쓰는 서비스는 유료 데이 투어와 액티비티 예약이다. 한국인 가이드와 반나절~하루 주요 관광지를 돌아보고 현지인의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는 게 장점이다. 한국인 가이드가 없는 유럽 소도시를 여행할 땐 프리투어닷컴이 선택지가 다양한 편이다.

여행계획 앱 트리플은 날짜별로 원하는 장소를 입력하면 동선을 자동으로 보여준다. 해외 서비스인 원더로그(Wanderlog)는 트리플보다 더 많은 도시를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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