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20대 여성 고용률, 남성보다 5%P 높았다…작년 역대최대 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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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기업 신입사원 채용 면접에 참여한 취업준비생들. 중앙포토

20대 여성과 남성의 고용률 차이가 역대 최대로 벌어졌다. 23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20대 여성 고용률(63.4%)에서 동년배 남성 고용률(58.4%)을 뺀 수치는 5%포인트를 기록했다. 고용률은 생산가능 인구 가운데 취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을 뜻하는 핵심 고용 지표다.

2000년엔 20대 남성의 고용률(66.2%)이 여성(54.9%)보다 11.3%포인트 높았다. 하지만 격차가 계속 줄면서 2011년엔 20대 여성(58.6%)이 남성(58.1%)을 0.5%포인트 차이로 앞서기 시작했다. 그러다 지난해 ‘여남(女男)’ 차이가 역대 최대로 벌어진 것이다.

절대적인 20대 여성 취업자 수도 남성을 뛰어넘은 지 오래다. 2002년 처음 여성이 남성을 앞섰고, 지난해엔 20대 여성 취업자(약 195만명)와 남성(178만6000명)의 격차가 16만4000명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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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민 기자

원인은 복합적이다. 1990년대만 해도 여성이 집 밖에 나가 일하기보다는 집안 살림을 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있었지만, 2000년대에는 ‘옛말’이 된 지 오래다. 여성들의 대학 진학률이 크게 오른 점도 취업 증가로 이어졌다. 종로학원하늘교육에 따르면 2021학년도 일반계 고교를 졸업한 여성의 대학 진학률은 81.6%에 달한다. 남성은 76.8%다.

국내 산업 구조가 고도화 되면서 서비스 산업의 비중이 커지고 있는 점도 한몫했다. 과거에는 남성 근로자 중심의 제조업 일자리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여성 인력 수요가 많은 서비스업 일자리가 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내 경제 구조의 서비스 산업 비중은 2020년 현재 49.3%로  5년전(44.9%)보다 4.4%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200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사회 구조적으로는 여성은 보통 20대 초중반에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을 하는 반면, 남성은 군 복무 탓에 30대에 첫 직장을 얻는 경우가 적지 않다. 임경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첫 취업까지 유예 기간이 더욱 길어진 면이 있는데, 이 역시 남성의 취업 시점을 30대로 늦춘 측면이 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수치가 고용 시장의 ‘여성 시대’를 열었다고 해석하는 데는 무리가 있다. 오계택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기업 내 여성들의 승진을 제약하는 ‘유리 천장’ 문제가 해소되지 않고 있다”며 “여성들이 남성과 비교해 임금이 낮은 업종에 종사하는 구조도 변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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