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한문희 사장 “중대재해 없는 1년 보냈다, 코레일 출범 후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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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임 1주년 맞은 한문희 코레일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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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문희 코레일 사장이 1년의 소회와 포부를 밝히고 있다. 사진 코레일

 “2005년 코레일(한국철도공사)이 출범한 이후 처음으로 중대재해가 없는 1년을 보낸 게 정말 다행입니다.” 

 최근 서울역 인근에 있는 코레일 서울본부 집무실에서 만난 한문희(60) 사장은 취임 1년의 소회를 이렇게 밝혔다. 한 사장은 “하루에만 열차가 3400회 가까이 운행하는 데다 1600건 넘는 공사가 이뤄지는 철도산업 현장에서 중대재해(사망 또는 심각한 다수 부상 사고)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건 꽤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7월 24일 제11대 코레일 사장에 취임한 한 사장은 말 그대로 ‘철도맨’이다. 국립철도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984년 코레일의 전신인 철도청에 입사, 퇴계원역 역무원으로 철도 생활을 시작했다. 1993년엔 행정고시(37회)에 합격해 총무처 등을 거친 뒤 다시 철도청으로 돌아왔다. 이후 코레일 기획조정실장과 경영지원본부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으며, 부산교통공사 사장도 역임했다. 그에게 철도의 현재와 미래를 물었다.

 취임 1년이 됐다. 그동안 공들여 추진한 사업과 성과는. 
 “벌써 1년이 흘렀다는 게 믿기지 않을 만큼 빨리 지나갔다. 중대재해 없는 1년이 큰 성과이지만, 못지않게 지난해 간선여객 수송량(1억 3700만명)과 매출(2조 7600억원)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점도 뜻깊다. 용산정비창의 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도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었고,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C노선의 운영과 유지 보수 사업도 맡게 됐다. 향후 코레일 발전의 단추를 하나씩 채워가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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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문희 사장(왼쪽에서 세번째)이 시흥차량사업소에서 현장점검을 하고 있다. 사진 코레일

 코레일의 해외 철도시장 진출도 상당히 눈에 띈다.  
 “2007년 말레이시아 전동차 기술협력 및 컨설팅 사업을 처음 수주한 이후 지금까지 해외사업에서 1100억원 넘는 매출을 기록했다. 초기엔 중고 철도차량이나 부품의 단순 매각 위주였지만 지금은 건설·기술 감리와 운영·유지보수 자문 등 범위를 많이 넓혔다. 최근 현대로템이 우즈베키스탄에 수출키로 한 고속열차의 유지보수 기술도 우리가 현지에 전수해 줄 예정이다. 또 해외 철도의 직접 운영·유지보수까지 영역을 확대하려고 한다.“
 디지털 전환을 많이 강조해왔는데 어떤 내용인가. 
 “미래시대에 대비해 디지털 기반의 코레일로 전환하고, 그 표준을 만들기 위한 ‘디지털 신경영’을 선포했다.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안전 강화, 모빌리티서비스 도입, 경영개선 등을 하겠다는 취지다. 무엇보다 철도안전 확보에 주안점을 뒀다. 일정 주기에 맞추던 철도시설물 점검 방식을 시설물의 실시간 상태 분석을 바탕으로 한 ‘CBM(Condition Based Maintenance, 상태기반 유지보수)’으로 전환하는 게 대표적이다.”
 철도에 디지털 기술이 활용될 분야가 많아 보인다.         
 “우선 안전 분야를 더 보면 이상기후, 자연재해를 대비한 안전 시스템 구축이 가능하다. 산사태·낙석 등 위험지역에 CCTV를 운영하고, 고속선 전 구간에 자동살수장치를 설치해 폭염으로 인한 열차 서행을 대폭 줄이고 있다. 또 디지털 기술을 접목하면 철도를 중심으로 공유 모빌리티, 여행, 숙박 등을 최적의 경로로 조회 및 예약·결제할 수 있는 ‘코레일형 MaaS(Mobility as a Service, 서비스형 모빌리티)’도 구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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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역 옆에 위치한 코레일 본사 모습. 사진 코레일

 13년째 철도요금이 동결되는 등 경영에 애로도 많다.   
 “경영 효율화를 통한 비용절감 노력을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부채 규모가 20조원에 달하고, 이자만 하루 10억원에 이르는 상황에서 자구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게 사실이다. 철도 운임이 13년째 묶여 있는 사이 전력비용과 인건비 등 각종 비용은 크게 올랐다. 이를 고려해 어느 정도 요금 인상이 요구된다. 또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같은 규모가 큰 사업에도 정부와 지자체의 많은 도움이 필요하다.”
 남은 임기 동안 꼭 달성하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우리나라 철도의 맏형으로서 코레일의 위상을 되찾고, 임직원에게 130년 철도 종가의 자부심도 드리고 싶다. 그리고 앞으로 대한민국 철도를 대표하는 기업으로서 위치를 굳건히 하고, 미래경쟁력도 키워나가려고 한다. 또 승객이 보다 편리하고 쾌적한 철도 여행을 할 수 있도록 지연 운행을 최소화하고, 열차 내 시설도 지속적으로 개선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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