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19금 엽기 히어로 "내가 마블의 예수다"…울버린과 B급 유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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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개봉하는 영화 '데드풀과 울버린'(감독 숀 레비)은 히어로 생활에서 은퇴한 후, 평범한 중고차 딜러로 살아가던 ‘데드풀’(라이언 레이놀즈)이 예상치 못한 거대한 위기를 맞아 모든 면에서 상극인 ‘울버린’(휴 잭맨)을 찾아가게 되며 펼쳐지는 액션을 그렸다. 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내가 마블의 예수다.”

영화 ‘데드풀과 울버린’ 24일 개봉 #디즈니 간 데드풀 “내가 마블의 예수”

흥행 부진한 마블 세계관(MCU)의 구세주를 자처하며 그들이 돌아왔다. ‘19금’ 수퍼 히어로 데드풀(라이언 레이놀즈)의 3번째 영화 ‘데드풀과 울버린’(감독 숀 레비)이 24일 개봉한다. 돌연변이 군단 ‘엑스맨’ 대장 울버린(휴 잭맨)과의 첫 버디 무비다.
데드풀은 암 치료를 위해 비밀 실험에 가담했다가 얼굴은 일그러진 대신 무한 재생 능력, 재빠른 반사신경을 얻은 수퍼히어로다. 속사포 같은 B급 유머, 거침없이 찌르고 난자하는 액션이 초강력 신체재생 능력을 갖춘 과묵한 울버린과 부딪히며 수위가 한껏 높아졌다.
전세계 총 15억6000만달러(2조1627억원) 흥행 수입을 거두며 R등급(19금) 흥행 역사를 새로 쓴 1‧2편 명성을 이을 만하다. 울버린과 데드풀의 맞대결이 워낙 강렬해, ‘나이스 풀’ ‘도그 풀’ ‘베이비 풀’ ‘레이디 풀’ 등 서로 다른 버전의 데드풀 100명이 맞붙는 전투신이 심심하게 느껴질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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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데드풀과 울버린'에서 돌연변이 울버린(휴 잭맨)은 영화 등장 이래 처음으로 노란색 수트를 입고 다시 한 번 초강력 발톱을 드러낸다. 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시리즈 판권을 갖고 있던 20세기 폭스사가 2019년 디즈니에 인수된 뒤 처음 내놓는 신작이다. 4차원의 벽(작품속 세계와 현실 사이의 경계)을 자유롭게 넘나 들어온 데드풀이 이를 놓칠 리 없다.
영화 시작부터 데드풀이 마블 수퍼 히어로팀 ‘어벤져스’ 가입 면접에서 낙방하고 실의에 빠져 히어로에서 은퇴한 채 중고차 딜러로 살고 있는 설정이다. 소중한 친구들이 있는 자신의 우주가 위기를 맞게 되자, 다른 우주의 울버린들에게 도움을 청한다. 울버린은 폭스 시리즈에선 한번도 입은 적 없는 노란색 오리지널 엑스맨 수트를 선보인다. 어벤져스 히어로 무기도 맘대로 갖다 쓴다.
“폭스XX들아, 나 디즈니랜드 간다” “케빈 파이기(마블 스튜디오 수장)가 코카인 만은 안 된대” 등 극중 데드풀의 말인지, 주연 및 공동 각본‧프로듀서를 겸한 라이언 레이놀즈의 속마음인지 헷갈리는 대사가 거침없이 쏟아진다.
애초 ‘엑스맨’ 1편(2000)부터 20년간 폭스 시절 흥행을 이끈 울버린은 ‘로건’(2017)에서 장렬하게 사망했던 터. 멀티버스(다중우주) 개념까지 동원해 그를 부활시킨 이유를 데드풀은 이렇게 설명한다. “울버린은 디즈니가 살려낸 거야. 90살까지 부려먹을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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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데드풀과 울버린'에는 '도그 풀'(가운데) 등 여성, 어린이, 외국인 등 여러 버전의 데드풀 캐릭터가 100명 가까이 등장한다. 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레이놀즈는 엠파이어 등 외신 인터뷰에서 이번 영화를 위해 25개의 아이디어와 18개 플롯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그가 말하고 싶었던 주제는 영화 중반부에 등장하는 버려진 세계 ‘보이드’ 장면부터 드러난다.
마블 세계관의 쓰레기장으로 표현되는 이 세계엔 수퍼 히어로 시리즈가 쓰고 버린 무한우주, 히어로들이 가득하다. 웨슬리 스나입스(61)의 ‘블레이드 러너’(1998~2004)부터 영화 ‘데어데블’(2005) 세계관의 엘렉트라(제니퍼 가너), ‘로건’에서 울버린의 후예로 등장한 로라(다프네 킨)까지 되살렸다.
배우 크리스 에반스는 ‘어벤져스’의 인기 캐릭터 캡틴 아메리카가 아닌, 흥행 실패작 ‘판타스틱4’ 속 불꽃 히어로 토치 역할로 복귀했다. 이들을 괴롭히는 악당 카산드라(엠마 코린)는 태어나자마자 쓰레기장에 직행한 캐릭터다. 세상에서 잊힌 캐릭터들 간의 격렬한 전투 끝에 데드풀은 카메라에 대고 이렇게 외친다.
“멀티버스는 그만하면 안돼? 하기만 하면 실패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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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배우 휴잭맨(왼쪽부터)과 라이언 레이놀즈, 숀 레비 감독이 4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 서울에서 열린 영화 '데드풀과 울버린‘(감독 숀 레비) 내한 기자간담회에서 선물 받은 한복을 입고 감탄을 하고 있다.'데드풀과 울버린'은 히어로 생활에서 은퇴한 후, 평범한 중고차 딜러로 살아가던 데드풀이 예상치 못한 거대한 위기를 맞아 모든 면에서 상극인 울버린을 찾아가게 되며 펼쳐지는 액션 블록버스터다.뉴스1

최근 우후죽순처럼 늘어난 멀티버스 유행 속에 스치듯 사라져간 수퍼 히어로들의 심경을 대변하는 듯 하다. 영화 말미 왕년의 히어로들의 촬영 현장 비하인드를 이어붙인 기념 영상도 애틋하다. 앳된 얼굴의 울버린, 찰스 자비에와 함께 레이놀즈의 짤막한 과거 인터뷰도 담겼다.
이달 초 숀 레비 감독, 레이놀즈, 잭맨 등 주연 배우들의 내한 효과일까. ‘데드풀과 울버린’은 개봉 전날까지 사전 예매율 46.5%를 기록하며 이미 예매 관객 19만명을 확보했다. 티저 예고편은 공개 24시간 만에 역대 마블 영화 최고인 3억6500만 누적 조회수를 기록했다.
‘어벤져스: 엔드게임’(2019) 이후 침체에 빠진 마블 시리즈를 폭스에서 합류한 두 히어로가 구해낼 수 있을까. 마블의 운명이 새로운 시험대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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