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시가 533억, 필로폰 16㎏ 반죽기에 숨겨 밀수한 20대 태국인[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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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죽기에 필로폰 16㎏을 숨겨 국제탁송화물로 밀수한 뒤 유통한 혐의로 20대 태국인이 구속됐다. 경기 안양동안경찰서는 태국인 A씨를 국가정보원과 공조해 지난 6일 구속하고 A씨가 버린 반죽기를 충남 아산의 한 폐기물 업체에서 수거했다. 사진은 수사관이 필로폰 은닉 방법을 시연하는 모습. 사진 경기남부경찰청 제공

53만명이 동시 투약할 수 있는 필로폰 16㎏을 반죽기에 숨겨 국내에 반입하고 이중 2㎏을 판매한 20대 태국인이 국가정보원과 경찰 공조 수사 끝에 붙잡혔다. 수사 과정에 압수한 필로폰 14㎏은 시가 533억원어치다.

경기 안양동안경찰서는 마약류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 A씨(29·태국 국적)를 수원지검 안양지청에 구속 송치했다고 24일 밝혔다. A씨가 밀수한 필로폰 2㎏을 받아 국내에 유통한 혐의를 받는 B씨(44)도 추적해 같은 혐의로 검찰에 넘겼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태국 현지 마약 총책 C씨로부터 5000만원을 받는 조건으로 필로폰 16㎏을 밀수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필로폰을 1㎏씩 소분해 반죽기 빈 공간에 넣어 총 16㎏을 국제탁송화물로 받은 뒤 보관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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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안양동안경찰서는 지난 6일 태국인 A씨(29)를 국가정보원과 공조해 구속하고, A씨가 자택에 보관하던 캐리어에 든 필로폰 14㎏을 압수했다고 24일 밝혔다. 사진 경기남부경찰청

A씨는 이후 지난 1일 오후 11시 화성시 봉담읍의 한 주택가에서 일명 ‘던지기 수법’으로 B씨에게 팔았다고 한다. 다음 날인 2일 오후 같은 장소에서 B씨가 필로폰 2㎏을 수거하는 모습이 폐쇄회로(CC)TV에 고스란히 담겼다. 경찰은 지난 3일 A씨를 화성시 평리 노상에서 붙잡았다. A씨 주거지에선 캐리어 가방 2개에 밀봉한 필로폰 14㎏이 발견됐다. 압수한 필로폰 14㎏은 시가 470억원 상당으로 47만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A씨는 관세청이나 경찰에 발각되지 않기 위해 필로폰을 비닐로 꽁꽁 싼 뒤 반죽기 뒤판을 뜯어내고 빈 공간에 필로폰을 넣은 뒤 반죽기를 재조립해 냄새를 차단했다고 한다. 경찰은 밀반입에 사용한 반죽기를 지난 6일 충남 아산의 한 폐기물 처리장에서 수거했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지난해 2월 중순쯤 사증면제 비자로 한국에 들어와 충남 아산 지역에 취업했다가 마약 밀수·유통 제의를 받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는 불법체류자 신분이다.

경찰은 태국에 체류 중인 총책 C씨에 대한 인적 사항을 특정한 만큼 인터폴 국제 공조를 통해 추적 검거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태국에서도 마약 혐의로 수배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며 “국내 유통한 피의자들을 추가로 특정해 추적하고 있다. 마약 공급과 유통 사범에 대해 강력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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