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파리올림픽 '2개의 전쟁'…"이 나라 선수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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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프랑스 파리 에펠탑에 올림픽 오륜이 전시돼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88명(이스라엘) 대 8명(팔레스타인), 140명(우크라이나) 대 15명(러시아).  

26일(현지시간) 개막하는 파리 올림픽에 참가하는 각 국가 선수단 규모다. 전쟁 중인 이들 국가 선수들을 둘러싸고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두 개의 전쟁’이 발발한 이후 처음 치러지는 올림픽인 만큼 안전 우려도 나온다.

팔 “올림픽 휴전 위반한 이스라엘 출전 막아야” 

22일 외신들에 따르면 이스라엘 선수단 88명은 이날 파리로 출발했다. 야엘 아라드 이스라엘 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은 “우리가 여기 모여 (파리로) 향한다는 것이 첫 번째 승리다. 우리는 포기하지 않았고 지난해 10월 7일(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이후 수백 개 대회에 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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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 인근 벤 구리온 공항에서 출발을 앞두고 2024 파리 올림픽 및 패럴림픽에 참가하는 이스라엘 여자 유도 선수단과 훈련팀이 단체 사진을 찍고 있다. AFP=연합뉴스

반면 팔레스타인 올림픽 위원회는 이날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에게 서한을 보내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폭격이 올림픽 기간 휴전해 온 전통을 위반하고 있다며 이스라엘 선수단의 출전을 금지할 것을 요구했다. 서한엔 “약 400명의 팔레스타인 선수들이 사망했고 스포츠 시설 파괴로 이미 심각한 제약을 받고 있는 선수들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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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올림픽에서 팔레스타인을 대표할 팔레스타인 수영 선수 발레리 타라지가 지난 14일 이스라엘이 점령한 서안 지구의 라말라에서 열린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스라엘 선수들이 이미 가장 위험”…24시간 보호하기로

이들을 맞이할 프랑스 안에서도 반(反)유대주의 논란이 일고 있다. 극좌 정당인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 소속 토마 포르트 의원은 지난 20일 친팔레스타인 집회에서 “이스라엘 선수들은 파리 올림픽에서 환영받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후 프랑스 외교관들이 IOC에 이스라엘 국기와 국가를 금지하라고 압력을 넣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프랑스 유대인기관 대표 협의회(CRIF) 요나단 아르피 대표는 1972년 뮌헨 올림픽에서 이스라엘 선수단 11명이 팔레스타인 테러리스트들에게 살해된 참사를 언급하며 이스라엘 선수들이 이미 올림픽에서 “가장 위험에 처해 있다”고 말했다.

논란이 커지자 스테판 세주르네 외무장관은 이날 유럽연합(EU) 외무장관 회의에서 “프랑스를 대표해 이스라엘 대표단에게 환영한다고 말하고 싶다”고 진화에 나섰다. 제랄드 다르마냉 내무장관은 “이스라엘 선수들은 올림픽 기간 24시간 보호를 받을 것”이라 강조했다.

이스라엘 축구대표팀은 개막식 이틀 전인 24일 파리에서 말리 대표팀과 첫 경기를 치른다. 이츠하크 헤르초그 이스라엘 대통령은 26일 센강에서 열리는 보트 퍼레이드와 뮌헨 올림픽 참사 추모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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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2년 뮌헨올림픽 폐막식에 걸린 올림픽 조기. 당시 '평화의 제전'이라는 올림픽에 참가한 이스라엘 체조 선수들이 팔레스타인 무장조직 '검은 9월단'에게 학살됐다. [중앙포토]

러시아인 접촉 금지령…프 “간첩 우려로 러 기자 취재 막아”

이번 올림픽엔 우크라이나 선수 140명도 참가한다. 전쟁으로 선수들이 사망하며 예상보다 규모가 줄었다.

특히 우크라이나는 지난 5월 자국 선수들에게 러시아인과의 접촉을 피해 가능한 “도발적인 행동”을 예방하라는 권고안을 냈다. 러시아 선수와의 인터뷰에 참여하지 말고, 시상식에서 함께 사진을 찍는 것도 피하라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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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프랑스의 우크라이나인 연합 회원들이 파리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사망한 수백 명의 우크라이나 선수들을 기리기 위해 행진하며 오륜 배너를 들고 있다. AP=연합뉴스

러시아 선수 15명도 개인 중립 선수(AIN·Athlete Individuel Neutre) 자격으로 출전한다. 2020년 도쿄 올림픽에 335명이 출전했던 것과 대비된다.

앞서 IOC는 우크라이나 침공을 이유로 러시아와, 러시아를 지원해온 벨라루스 선수들의 올림픽 참가를 막았다. 대신 침공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입장 표명 등 기준을 충족한 중립 선수만 출전을 허락했다. 다닐 메드베데프 등 테니스 선수 6명, 로드 사이클 선수 3명, 카누 선수 3명 등이다. 이들은 메달 집계에선 제외된다. 시상식엔 AIN 깃발이 쓰인다.

파리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일부 러시아 기자의 올림픽 취재증 발급도 거부했다. 다르마냉 내무장관은 선수, 코치, 기자, 자원봉사자 등을 조사해 보안에 위협이 될 수 있는 4355명을 걸렀다며 “이중 100건 가까운 지원서가 간첩 우려로 거부됐다. 이들 중 일부는 러시아와 벨로루시 출신”이라고 밝혔다. 이에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림렌궁 대변인은 “언론 자유 침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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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러시아 벨고로드 외곽에서 공습으로 손상된 창문에 러시아 국기가 흐릿하게 반사돼 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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