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갈비사자’ 바람이 딸, 청주 동물원으로 온다…내년 봄 합사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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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의 딸 ‘D’. 사진 청주동물원 인스타그램 캡처

갈비뼈가 앙상하게 드러나 ‘갈비 사자’라고 불렸던 바람이의 딸 ‘D’가 청주동물원으로 오게 됐다.

24일 청주시에 따르면 최근 바람이의 딸 D가 강원도 강릉에 있는 쌍둥이동물원에서 청주동물원으로 옮겨오기로 했다.

D는 과거 김해 부경동물원에서 바람이와 다른 암사자가 낳은 딸로, 부경동물원이 폐업하면서 지난 5월 쌍둥이동물원으로 옮겨졌다.

D는 바람이가 청주동물원으로 옮겨오면서 아빠가 부경동물원에서 지냈던 좁은 케이지 안에 대신 들어가 수 개월을 지냈다. 이 때문에 전시장 유리를 긁는 등 스트레스로 정형 행동을 보여 관객의 안타까움을 사기도 했다.

청주동물원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부경동물원이 폐업하면서 옮겨왔던 쌍둥이동물원은 공기와 햇빛이 들어오고 바닥은 흙바닥으로 돼있어 실내에 갇혀있는 부경동물원보다 환경이 나았다”며 “하지만 사자의 호기심을 자극할만한 자연물이나 행동풍부화물이 별로 없고 무엇보다 사회성이 있는 사자가 홀로 지내기엔 바람직하지 않았다”고 옮기는 이유를 설명했다.

안타깝게 바람이와 D가 다시 만난다고 해도 서로 알아보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D가 태어나자마자 바람이가 청주동물원으로 옮겨왔고, 태어난 직후에도 함께 생활하지는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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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의 딸 ‘D’. 사진 청주동물원 인스타그램 캡처

청주동물원은 “아빠 바람이와 딸 D가 만나는 흐뭇한 장면을 떠올려볼 수 있지만 두 사자는 서로 알아보지는 못할 것”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리를 이루어 사는 사자이니 모여 살아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홀로 남게 된 사자의 심리적 고통을 없애주기 위해 안락사를 해주는 외국 동물원 기사를 본적도 있다”며 “그런 의미에서 D가 오는 것은 바람이와 도도에게도 좋은 일”이라고 덧붙였다.

청주동물원은 그동안 D를 옮겨오기 위해 노력했다. 소유권을 가지고 있던 전 부경동물원 대표를 설득시킨 끝에 데려올 수 있었다.

청주동물원은 환경청의 허가를 받는대로 이송날짜를 정할 계획이다.

김정호 진료사육팀장은 “바람이처럼 실내 방사장에서 합사훈련을 한 뒤 야외 방사장으로 옮길 계획”이라며 “시기는 내년 봄쯤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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