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역대급 폭염에 지구 기온 기록도 깨졌다 “미지의 영역 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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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시민들이 분수 위에서 더위를 식히고 있다. AFP=연합뉴스

세계 곳곳이 기록적인 폭염에 시달리는 가운데 지구 온도가 관측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으로 확인됐다.

유럽연합(EU) 기후감시 기구인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 서비스(C3S)는 지난 21일에 전 세계 지표면의 평균 기온이 17.09도를 기록해 가장 더운 날로 기록됐다고 23일(현지시각) 밝혔다. 이는 C3S가 1940년 기후 관측을 시작한 이래 가장 높은 기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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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일 평균기온 변화. 7월 21일에 17.09도를 기록해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C3S/ECMWF 제공

이전에 가장 더웠던 날은 지난해 7월 6일에 기록된 17.08도였다. 2016년 8월 13일의 16.8도를 경신한 지 1년 만에 또 새로운 기온 기록을 세웠다. 최근 50년 기록을 봐도 일평균 기온이 가장 높았던 상위 10일이 모두 2015년 이후일 정도로 기온 상승 추세가 뚜렷하다. 그만큼 기후변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뜻이다.

카를로부온템포 C3S 이사는 “정말 충격적인 것은 지난 13개월 동안의 기온과 이전 기온이 보이는 차이”라며 “우리는 지금 미지의 영역에 와 있으며 기후가 계속 온난화되면서 앞으로 몇 달, 몇 년 안에 새로운 기록이 깨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구 식히는 남극마저 더워…알래스카도 32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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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1일 기준 전지구 기온 편차. 남극을 중심으로 평년보다 매우 높은 기온 분포(붉은색 영역)를 보이고 있다. C3S/ECMWF 제공

이렇게 전지구가 역대급 기온을 찍은 건 남극의 이상고온 현상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통상 육지의 대부분이 있는 북반구가 지구 평균 기온을 주도하는데, 여름철을 맞은 북반구의 기온은 기록적인 수준에 도달한 상태다. 이렇게 데워진 북반구 육지를 남반구가 식혀야 하는데 남반구 또한 남극의 이상고온로 인해 평균 온도를 내리지 못한다는 것이다.

C3S는 “일평균 지구 기온의 급격한 상승은 남극의 많은 지역에서 기온이 평균보다 훨씬 높다는 것과 관련이 있다”며 “이런 큰 이상기온은 남극의 겨울철에는 드문 일이 아니며 지난해 7월 초의 기록적인 지구 기온에도 기여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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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폭염이 나타난 일본 도쿄에서 한 어린이가 더위를 식히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런 고온 추세는 여름철 내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현재 북반구 곳곳에서는 극심한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중국은 내륙을 중심으로 기온이 최고 41.1도까지 치솟을 정도로 폭염의 기세가 강하다. 유럽에서도 스페인에 연일 40도 안팎에 달하는 무더위가 계속되면서 폭염 경보가 내려졌다. 스페인 보건 당국은 관광객들에게 가급적 실내에 머물고, 충분한 수분을 보충하라고 당부했다.

미국에서 가장 추운 알래스카 지역도 24일 낮 기온이 32도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고되는 등 기록적인 이상고온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런 추세라면 올해 지구의 연평균 기온이 최고치를 경신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미국 기후분석단체 버클리 어스는 “올해 지구의 연평균 기온 기온이 직전 최고치인 지난해 기록을 넘어설 가능성이 92%에 달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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