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제재' 보복나선 러시아…토요타 회장 등 무더기 입국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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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일본에 대해 맞대응에 나섰다. 일본 아사히신문과 지지통신은 24일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일본이 러시아에 대한 제재에 나서자 이에 대한 보복 조치로 도요타 아키오(豊田章男·68) 토요타자동차 회장 등 일본인 13명에 대해 입국을 금지했다고 보도했다. 입국을 금지한 이유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입국 금지 대상에 이름을 올린 사람은 도요타 회장 외에도 미키타니 히로시(三木谷浩史·59) 라쿠텐 회장, 다나카 아키히코(田中明彦) 일본 국제협력기구(JICA) 이사장, 오야 미쓰오(大矢光雄·67) 도레이 사장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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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 아키오 토요타그룹 회장. 교도=연합뉴스

앞서 일본 정부는 러시아가 2022년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미국 등과 함께 러시아에 대한 제재에 들어갔다. 러시아는 대러제재에 대한 보복으로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와 국회의원 등 63명에 대해 같은 해 5월 입국 금지를 내린 바 있다. 일본은 올해 들어서도 대러제재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는데, 러시아의 은행과 단체의 일본 내 자산 동결을 포함해 러시아에 무기 조달을 지원하는 제3국 기업과 개인을 제재 대상으로 추가하기도 했다.

러시아의 이번 일본인 무더기 입국 금지 조치는 이러한 일본의 추가 제재에 대한 맞대응으로 지지통신은 특정 기업 경영자를 대상으로 입국 금지 조치를 내린 것은 이례적인 것이라고 전했다. 일본 기업들의 러시아 철수와 우크라이나 지원 등에 대한 보복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지지통신은 그러면서 입국 금지 대상에 지뢰제거 기계를 제조하는 회사가 국제협력기구와 함께 우크라이나의 지뢰제거기를 제공하고, 라쿠텐 회장이 우크라이나를 방문하는 등 지원에 나섰던 점을 입국 금지 배경으로 들기도 했다.

실제로 토요타자동차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사회의 제재가 이어지자 러시아 내에서의 자동차 생산을 중단했다. 침공 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공장을 가동 중단한 데 이어 같은 해 9월엔 생산을 재개할 가능성이 없다며 아예 공장문을 닫았다. 결국 해당 공장은 러시아 국영 자동차개발연구소에 매각하면서 러시아에서 철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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