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해리스는 친자식 없어" 트럼프 러닝메이트 과거 발언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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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공화당 부통령 후보인 JD 밴스 상원의원 20일 토요일 미시간주 그랜드 래피즈에서 유세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러닝메이트 J.D. 밴스 상원의원(오하이오)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공격한 과거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다. 현지 매체들은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될 것이 확실해지면서 이번 선거의 대결 구도가 '여성 대 남성' 양상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23일(현지시간) AP통신 등은 공화당 부통령 후보 밴스 의원이 해리스 부통령이 친자녀가 없다는 이유로 "국가의 미래와 이해관계가 없다"고 한 과거 발언들을 재조명했다. 밴스 의원은 지난 2021년 오하이오주 상원의원 선거기간 중 폭스 뉴스에 출연해 민주당 인사들을 겨냥하며 "자식 없는 고양이 아줌마 무리(a bunch of childless cat ladies)"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리스 부통령과 피트 부티지지 교통부 장관,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즈 뉴욕주 하원의원을 언급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2014년 더글러스 엠호프 변호사와 결혼했는데, 두 사람 사이에 낳은 자식은 없지만 엠호프 변호사의 전 부인 소생인 두 자녀를 두고 있다. 동성 배우자와 결혼한 부티지지 장관은 쌍둥이 자녀를 입양했다.

해리스 부통령 지지를 공개 선언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이 영상을 올리며 "여성의 자유를 싫어하지 않는 정말 평범하고 공감할 수 있는 남자"라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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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이 23일(현지시간) X에서 공화당 부통령 후보 J.D. 밴스 상원의원의 인터뷰 영상을 올리며 비판했다. 사진 X 캡처

밴스 의원은 이혼이나 낙태 관련 가족 정책에 그간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CBS 뉴스에 따르면 밴스 의원은 2021년 한 지역 라디오 방송에서 강간 및 근친상간이 낙태를 정당화할 수 없다면서 "여성이 아이를 강제로 낳아야 하는지의 문제가 아니라 아이의 생존을 허용할 것인지에 대한 문제"라고 말했다. 또 이혼에 대해서 밴스 의원은 "폭력적인 결혼 생활을 끝내는 것도 이기적일 수 있다"며 "사람들이 속옷을 갈아입듯이 배우자를 쉽게 바꾼다"라고 말했다.

다만 최근에는 낙태 관련 입장을 완화한 공화당 기조에 맞춰 달라진 모습이다. 밴스 의원은 부통령 후보로 지목된 후 폭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가 공화당의 지도자이며, 임신 중절에 대한 그의 견해가 당을 이끌어갈 견해"라며 "합리적인 예외를 두고 개별 주가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답했다.

현지 매체들은 민주당 대선후보를 해리스 부통령이 맡는 게 확실해지면서 이번 대선이 남녀 간 대결 구도 성격을 띨 수 있다고 예상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밴스 의원의 '남남(男男)' 조합이 유색인종 여성인 해리스 부통령을 부각할 수 있어서다. 폴리티코는 "해리스가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된다면 선거 운동이 낙태와 여성 권리에 초점이 맞춰질 가능성이 크다"며 "트럼프는 이미 여성 유권자들에게 문제가 있는데 밴스는 오히려 문제를 더 악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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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말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23일 미국 위스콘신주 웨스트 앨리스에 있는 웨스트 앨리스 센트럴 고등학교에서 열린 캠페인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해리스 부통령도 선거전에 나서자마자 낙태 이슈를 내걸고 트럼프 전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웠다. 전날 델라웨어주 선대본부를 찾은 해리스 부통령은 연설에서 "트럼프가 기회를 얻으면 그는 모든 주에서 낙태를 불법화하는 낙태 금지법에 서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밴스 의원의 강점이었던 젊은 나이가 오히려 짧은 정치 경력에 대한 우려로 뒤바뀌었다는 분석도 있다. AP 통신은 "트럼프가 의회 경력이 2년이 채 안 됐고 더 큰 무대에서 검증되지 않은 러닝메이트를 선택하는데 정치적 위험을 감수했다는 전문가들의 우려가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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