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신원식 장관 "북한, 대북 풍선 띄우는 곳에 총격 가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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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올들어 10차례 대남 쓰레기 풍선을 살포한 가운데, 탈북민단체가 대북 풍선을 띄우는 장소에 북한이 총격이나 포격을 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신원식 국방부 장관이 밝혔다.

신 장관은 24일 보도된 일본 요미우리신문와의 인터뷰에서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지난 16일 한국 민간단체에 의한 전단 살포를 비난하는 담화에서 대응 변화를 예고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남측의 전단 살포용 풍선 격추나 풍선을 날리는 곳에 총격이나 포격을 할 가능성도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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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10번째 대남 오물풍선을 살포한 24일 경기 파주시 오두산통일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개풍군 마을 일대에서 오물풍선이 상공으로 오르고 있다. 뉴스1

남측 민간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에 대한 대응으로 북측이 지뢰 매설, 무인기를 사용한 전단 살포, 위성항법장치(GPS) 전파 교란, 사이버 공격 등 도발에 나설 수 있다는 게 신 장관의 예상이다. 앞서 김여정 부부장은 지난 16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배포한 담화에서 "한국 쓰레기들의 치졸하고 더러운 짓이 계속될 경우 우리의 대응 방식 변화가 불가피하게 제기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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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원식 국방부 장관이 17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열린 제1차 미래 국방과학기술 정책협의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처럼 북한이 날선 반응을 보이는 것과 관련, 신 장관은 "김정은 정권에 있어 북한보다 자유롭고 행복한 한국의 실태가 (선전방송을 통해) 주민들 귀에 들어가는 것이 가장 무섭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韓 제안으로 3국 협력 문서작성" 

요미우리와 인터뷰에서 신 장관은 한·미·일 3국 공동 대응이 지금처럼 중요해진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미·일이 지난달 27∼29일 처음 시행한 다영역 연합훈련인 '프리덤 에지'와 3국 안보협력의 제도화를 위한 문서 작성은 한국 측이 제안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문서가 없으면 정치, 정권 상황에 따라 안보협력이 변화할 수 있다"며 "문서를 만들어 불가역적으로 후퇴하지 않도록 하려는 것"이라고 문서 작성 취지를 설명했다. 이어 "3국 안보협력 문서가 거의 합의에 이르러 최종 조율 중"이라면서 "문서에 담을 내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고위급 교류이며 향후 교류와 프리덤 에지 등 훈련 전반의 원칙을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3국 협력의 일환으로 신 장관은 오는 28일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 기하라 미노루(木原稔) 일본 방위상과 함께 도쿄 방위성에서 열리는 한·미·일 국방장관 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우리 국방부장관이 일본 방위성을 방문하는 것은 지난 2009년 이상희 전 국방부장관 이후 15년 만이다. 3국 장관은 회의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과 안보 정세를 평가한 뒤 대응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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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인천 부평구 부평고 인근에 떨어진 북한의 대남 쓰레기 풍선 내용물을 군인들이 수거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통령실 경내, 북 오물풍선 다수 발견 

한편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경내에서 북한 쓰레기 풍선이 다수 발견돼 수거했다고 대통령실이 밝혔다. 대통령실 청사 경내에 쓰레기 풍선이 떨어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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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상공에서 북한이 부양한 것으로 추정되는 대남 오물풍선 쓰레기(빨간동그라미)가 떨어지고 있다. 앞서 북한은 이날 오전부터 대남 오물풍선을 다시 살포하며 10번째 풍선 도발에 나섰다. 뉴스1

대통령경호처는 이날 "북한이 부양한 대남 쓰레기 풍선에 대해 합참과 공조를 통한 모니터링을 하던 중, 용산 청사 일대에 낙하한 쓰레기를 식별했다"고 밝혔다. 이어 "화생방 대응팀의 조사 결과 위험성 및 오염성이 없는 것으로 확인돼 수거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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