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전자상거래(이커머스) 플랫폼 큐텐의 계열사인 티몬·위메프가 판매자 정산을 하지 못하면서 카드 결제‧취소 등 신용카드 거래가 중단됐다. 은행권에선 선정산대출 취급을 중단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2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티몬·위메프의 카드 결제 승인‧취소를 대행하는 전자지급결제대행(PG)사는 신규 결제와 취소를 막아둔 상태다. 이에 따라 티몬·위메프에서는 신용카드 결제가 불가능하고, 기존 카드 결제 건을 취소하는 것도 당분간 어려워졌다. 이에 티몬·위메프에서는 환불 건을 카드결제 취소가 아닌 계좌 이체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PG사들은 “더이상 추가 피해 고객이 없도록 선제적으로 조치하는 차원”이라며 “신용카드로 결제한 고객은 환불받으려면 티몬에 직접 문의를 통해 개별적으로 받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주요 은행도 티몬·위메프에 대한 선정산대출 상품 취급을 중단하고 나섰다. 선정산대출은 이커머스 플랫폼에 입점한 판매자 고객이 은행에서 먼저 판매대금을 지급받고, 정산일에 이커머스가 은행으로 정산금을 상환하는 구조다. KB국민은행과 SC제일은행, 신한은행은 선정산대출 취급을 일시적으로 중단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정산금 지급 지연으로 인한 고객들의 추가 피해를 막고 자산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며 "이는 해당 마켓에만 국한된 조치로, 나머지 30여개 마켓의선정산대출은 기존과 동일하게 이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금융당국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모니터링에 들어갔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미정산 금액 등 현황을 자체적으로 파악 중”이라며 “피해가 현실화할 경우 어떤 조치를 취할 수 있을지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