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될성부를 K뷰티 키운다···중기부·식약처 화장품 규제 풀고 제조·물류 지원

본문

17218057340315.jpg

오영주 중소기업벤처부 장관이 24일 서울 용산구 올리브영 본사에서 열린 K-화장품 글로벌 경쟁력 강화 방안 발표 및 업계 간담회에서 업무협약서에 서명한 뒤 참석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최경 코스맥스 대표, 이선정 CJ올리브영 대표, 오영주 장관, 오유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 신화숙 아마존글로벌셀링코리아 대표, 최현규 한국콜마 대표. 연합뉴스

“해외 현지 마케팅 업체 중에는 저희 같은 외국 기업에 일부러 견적 비용을 높게 책정하는 사례들도 있었습니다. 정부가 현지 사업에 필요한 마케팅 대행 업체를 인증이나 연결하는 사업도 있었으면 합니다”

헤어케어 제품 브랜드 ‘닥터포헤어’를 운영하는 와이어트 권규원 대표는 24일 중소벤처기업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공동으로 마련한 K뷰티 중소·벤처기업 글로벌 강화 방안 발표 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 회사 매출 중 해외 매출 비중은 2020년 6%에서 2024년 상반기 기준 30%까지 오르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권 대표는 “저희도 2022년까지 2년 간은 미국·일본·중국 등 국가에서 총 11개가 넘는 마케팅 회사와 접촉하며 시행착오를 겪었는데 해외 진출을 준비하는 중소기업들은 이런 시행착오를 겪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17218057341714.jpg

오영주 중소기업벤처부 장관(오른쪽)이 24일 서울 용산구 올리브영 본사에서 열린 K-화장품 글로벌 경쟁력 강화 방안 발표 및 업계 간담회에서 화장품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잘하는 뷰티 더 잘하게…올영·ODM기업·유통업체와 맞손

중기부와 식약처가 민간 기업과 손잡고 K뷰티 중소·벤처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협력 방안 마련에 나섰다. 올해 상반기 중소기업 수출 1위 품목인 화장품(33억 달러)은 전년 대비 30.8%가 늘며 상반기 최고 수출액을 기록했다. 중소기업 화장품 수출은 K뷰티 수요 급증으로 17개월 연속 상승세다. 두 부처는 K뷰티 산업 생태계의 큰 축을 담당하고 있는 올리브영·한국콜마·코스맥스·아마존같은 민간 플랫폼 업체와 협력해 K뷰티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두 부처는 이날 서울 용산구 CJ올리브영 본사에서 지원 방안 발표와 더불어 업무 협약도 체결했다.

유망 중소기업 발굴

지원 방안은 크게 세 가지다. 유망 업체 발굴과 육성이 첫 번째다. 잘 알려지지 않은 중소 브랜드를 발굴(올리브영)하고, 화장품 개발·제조를 돕고(한국콜마·코스맥스), 해외 판매를 돕는(아마존) 플랫폼 기업과의 협력으로 보다 탄탄한 K뷰티 산업 생태계를 만든다는 것이다. 올해 하반기 아마존, 코스맥스, 콜마와 협업해 ‘K-뷰티 크리에이터 챌린지’를 신설, 경진대회 방식으로 신규 화장품 수출 유망 기업을 키운다.

17218057343447.jpg

올리브영 새 BI 로고가 적용된 수지점 매장 외관 전경. [사진 올리브영]

1300개가 넘는 오프라인 매장을 보유한 올리브영과는 ‘K슈퍼루키 위드 영’ 프로그램으로 체험형 마케팅 인프라를 제공한다. 수출 가능성이 높은 인디 브랜드를 연 100개 선정해 브랜드 특성에 맞는 컨설팅을 올리브영이 지원하고 관광지 올리브영 매장 내 별도 판매 공간도 마련한다.

나라별 규제 대응 

수출 국가마다 다른 해외 화장품 규제 대응도 강화한다. 식약처는 국제화장품규제조화협의체(ICCR) 활동으로 규제 동향을 신속하게 제공한다. 각국 규제 당국을 직접 초청해 국내 기업과 세미나도 연다. ‘규제 외교’라는 말이 있듯 규제 기관 간 협업으로 국내 기업의 부담을 덜어주겠다는 것이다. 국내 화장품 기준(GMP)과 국제 기준(ISO)의 조화를 통해 업체의 인증 부담도 낮춘다. 장기적으로는 강화되는 국제 규제 기조에 맞춰 ‘화장품 안전성 평가제’ 도입을 추진한다.

펀드 조성 및 스마트 공장 지원

정책 자금을 확대하고 스마트 공장을 통해 제조 시설 수준도 높인다. 한국콜마, 코스맥스 등 화장품 분야 기업과 모태펀드가 공동으로 K뷰티 기업에 중점 투자하는 벤처 펀드를 조성한다. 구체적인 펀드 규모는 논의 중이다. 다품종 소량생산이라는 화장품 특성에 맞게 중기부와 식약처가 지원중인 ‘부처협업 식품 스마트공장’을 확대해 화장품 업계에도 지원을 신설한다. 생산 후 수출 물류 지원도 강화한다. 2026년 말 완공될 인천공항 중소기업 전용 물류센터에 K뷰티 특화 풀필먼트 센터를 설치한다. 브랜드 아비브를 운영하는 김민우 포컴퍼니 대표는 “현지 반응이 좋은 제품에 빠르게 대응하기 어려워 매일 소량씩 물건을 보내기도 했는데, 풀필먼트 센터와 시스템이 구축되면 효과적으로 이용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0
로그인 후 추천을 하실 수 있습니다.
SNS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29,442 건 - 1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