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200살 노부부 미스터리 등골 오싹…중앙대 출신 93년생 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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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형 AI로 만든 영화 '원 모어 펌킨'. 사진 스튜디오 프리윌

“이제 너희는 저승으로 갈 때가 됐다.”
“갈 때 가더라도 식사는 잡수고 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만든 영화 ‘원 모어 펌킨(One More Pumkin)’의 주인공인 노부부와 저승사자가 나눈 대화다. 이 영화는 호박을 키우며 200살 넘게 장수한 노부부의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담은 미스터리 공포물이다. 중앙대학교 영화과 출신 1993년생 권한슬 감독이 친구 사무실과 스터디 카페 등을 오가며 5일 만에 만들었다.

야외촬영·CG(특수효과)·음향 등 모든 과정을 AI 프로그램으로 완성했다. 실제로 촬영했다면 최소 1~2억원은 족히 들었겠지만, 제작비는 0원이었다고 한다. 이 영화는 최근 두바이에서 열린 제1회 AI 국제영화제에서 대상을 받았다. 세계에서 500여 편이 출품될 만큼 인기를 끈 영화제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낸 것이다.

오는 12월 ‘부산국제인공지능영화제’를 개최하는 영화의전당은 8월 1일부터 21일까지 ‘원 모어 펌킨’처럼 인공지능으로 제작한 작품을 공모한다고 23일 밝혔다. 영화의전당은 12월 6일부터 8일까지 국내 처음으로 생성형 AI제작 작품만을 대상으로 하는 부산국제인공지능영화제를 개최한다. 부산시 출연기관인 영화의 전당은 해운대구 센텀시티에 위치한 복합문화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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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한솔 ·AI영화 '원 모어 펌킨' 감독·서초구 권한솔 작업실. 권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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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인공지능영화제 포스터. 연합뉴스

국제경쟁으로 진행되는 이번 공모는 2023년 이후 제작 완료된 영화만 출품할 수 있다. 인공지능 기술이 영화의 부분 또는 전체에 활용된 작품이 대상이다. 장르 제한은 없으며 출품작 러닝타임은 크레딧을 제외하고 3~15분이어야 한다. 출품은 영화제 홈페이지를 통해 하면 된다.

접수된 출품작 중 1차 심사를 통과한 15편은 12월 열리는 영화제 본선에 진출한다. 본선 진출작 15편을 대상으로 심사를 거쳐 최우수 AI 창의 영화상 1편, AI 예술 혁신상 1편, AI 기술진보상 1편, AI 사회 영향상 1편 등 모두 4편을 선정해 시상한다. 총상금은 2만2000달러다. ‘최우수 AI창의 영화상’을 포함해 차등적으로 시상한다. 특히 본선 진출작은 영화제 기간 영화의전당에서 상영되며, ‘감독과의 대화’를 포함해 다양한 부대행사도 열린다.

영화의 전당 관계자는 “부산국제인공지능영화제는 전 세계 영화인들의 창의적인 인공지능(AI) 활용 사례 발굴과 새로운 영화적 가능성을 모색하기 위해 개최된다”며 “최종 수상작 4편은 오는 12월 8일 폐막식에서 발표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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