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해리스 3500억 기부금 봇물 터졌다…트럼프는 "불법 승계"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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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23일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열린 첫 선거 유세에서 웨스트 앨리스 센트럴 고등학교에서 연설한 후 청중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AFP=연합뉴스

미국 민주당의 대선 후보로 떠오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게 기부금이 모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 후보직을 사퇴한 조 바이든 대통령의 선거자금을 승계하는 건 불법이라고 주장했다.

23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직에서 사퇴하고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한 이후 해리스 부통령에 2억5000만 달러(3461억원)에 달하는 선거자금이 기부됐다고 보도했다.

이날 해리스 선거캠프는 바이든 대통령이 21일 후보직에서 사퇴한 지 41시간 만에 기부금이 1억 달러(1384억원) 이상 모였다고 밝혔다. 소액 기부자를 포함해 110만 명이 참여한 결과다. 기존에 바이든 대통령을 지원하는 슈퍼팩(Super PAC·정치자금 모금단체)인 '퓨처 포워드'에도 사퇴 발표 이후 24시간 동안 1억 5000만 달러(2077억원)가 약정됐다.

WP는 지난달 27일 바이든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TV 토론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인 이후 3주 넘게 침체했던 민주당의 분위기가 후보 사퇴로 반전됐다고 분석했다. 민주당 주요 기부자인 구글 전 임원 닝 모스버거-탕은 "지난 몇 주 동안은 마비 상태에 있었다. 아무 데에도 돈을 기부하지 않았다"며 "이제 기부의 문이 열리는 것을 보고 있다"고 WP에 말했다.

민주당 소속 온라인 기부 플랫폼 액트 블루(ActBlue)는 기부 현황에서 21일과 22일 양일간 약 6700만 달러(928억원)가 모금됐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민주당의 모든 정치인과 비영리단체를 위한 기부금도 포함된다.

트럼프 캠프 "선거자금 승계는 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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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오른쪽). AFP=연합뉴스

NYT에 따르면 워링턴은 고소장에서 "이는 역사상 가장 심각한 뻔뻔스러운 횡령"이라며 "거의 1억 달러에 달하는 과도한 기부금을 만들어 주고받고, 한 후보의 선거 위원회를 다른 후보로 전용한다는 명목으로 위원회에 사기성 양식을 제출함으로써 법을 노골적으로 위반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캠프는 고발 근거로 해리스 부통령이 아직 민주당 대선 후보로 공식 지명받지 못했다는 점, 바이든 대통령이 자진 사퇴한 이상 기부금을 유지할 수 없다는 점 등을 들었다. NYT는 "FEC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는 불분명하다"고 보도했다.

해리스 부통령 캠프는 이에 대해 "근거 없는 법적 주장"이라며 반박했다. 민주당은 다음 달 1일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온라인 투표를 거쳐 당 대선 후보를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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