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삼성바이오로직스, 상반기 매출 2조원 돌파…연매출 4조원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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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송도에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제3공장. 김경록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창사 이래 최초로 상반기 매출 2조원을 돌파했다. 대규모 수주에 성공한 데다 바이오시밀러 품목 허가에 따른 개발성과금(마일스톤)을 수령하고 원화가치 하락(고환율)의 수혜를 입는 등 호재가 잇따른 덕분이다.

24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상반기 매출(연결기준) 2조1038억원, 영업이익 6558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33%, 영업이익은 47% 올랐다. 2분기 매출은 1조1569억원으로 전년 대비 34%, 영업이익은 4345억원으로 71% 증가했다.

회사 측은 글로벌 제약사들과 대형 위탁생산(CMO) 계약을 체결하고 위탁개발생산(CDMO) 역량을 강화한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톱 20개 제약사 중 16개 제약사를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지난해(14곳)보다 2곳이 늘었다.

올해는 UCB와 3819억원 규모의 증액 계약을 시작으로 주요 제약사들과 총 7건의 신규·증액 계약을 체결했다. 최근에는 미국 소재 제약사와 단일 계약 기준 역대 최대인 1조 4637억원 규모의 초대형 계약을 체결하며 올해 누적 수주 금액 2조 5000억원을 돌파했다. 이는 전년도 전체 수주 금액의 70%에 이르는 규모다. 2011년 창사 이래 누적 수주 총액은 140억 달러를 넘어섰다.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실적도 훌쩍 뛰었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상반기 매출은 8100억원으로 전년 대비 73% 늘었고 영업이익은 2952억원으로 278% 증가했다. 바이오시밀러 신규 품목허가에 따른 마일스톤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큰 폭으로 상승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대규모 수주에 성공하며 하반기 4공장 가동률이 상승하고 바이오시밀러 사업 매출이 늘고 있어 분기별 안정적인 실적 신장이 예상된다”며“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최초로 연매출 4조원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호실적으로 주가도 상승세다.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가는 전날보다 3만5000원(4.13%) 오른 88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89만원까지 치솟으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지난달 말 주가(72만7000원)와 비교하면 21% 상승했다. 김승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국 소재 제약사와 역대 최대규모 수주 계약을 체결하며 추가 수주 가능성이 커졌다”며 “신규 수주가 추가적인 주가 상승의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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