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죄스러워 펑펑 울었다” 위메프 직원 심경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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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서울 강남구 티켓몬스터 본사의 모습. 뉴스1

이커머스(전자상거래) 플랫폼 큐텐(Qoo10) 그룹의 계열사 위메프와 티몬의 판매대금 정산 지연 사태가 발생한 가운데 위메프의 한 직원의 심경을 토로했다. 그는 이번 사태로 피해를 본 판매자와 업체 등을 향해 “너무 죄스러워 펑펑 울었다”고 했다.

지난 23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직장명 ‘위메프’라고 적힌 네티즌 A씨의심경글이 올라왔다.

A씨는 “성인이 된 이후 울어본 기억이 없는데 오늘 술 마시고 집에 오는 길에 10여년 만에 펑펑 운 것 같다”고 말문을 열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판매금 정산 지연 사태는 지난 8일 위메프에서 시작됐다. 큐텐그룹은 지난 17일 입장문을 통해 “플랫폼을 고도화하는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일어난 전산 시스템 장애”라며 “대금 지급은 7월 말까지 순차적으로 완료할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지난 22일 티몬에 입점한 판매자들도 대금을 받지 못했다는 소식과 함께 이탈 소식이 잇따르자 큐텐의 자금난이 심각한 수준으로 치달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후 온라인에서는 피해 사례와 회원 탈퇴 인증글이 잇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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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X(옛 트위터) 캡처

이와 관련 A씨는 “단지 회사가 망하고 내 앞길이 막막해서가 아니라, 오후 팀미팅 자리에서 회사의 일방적인 통보를 전해 들었을 때 어린 팀원들의 멍한 표정이 생각난다”고 했다.

이어 “정산금 몇십억이 물려있는데 거듭 죄송하다고 말씀드리니 오히려 ‘MD(상품기획자)님이 잘못한 게 아니다’라고 위로하는 업체 대표님의 떨리는 목소리도 생각나서 1시간은 펑펑 울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큐텐에 인수되고 거래액 키운다고 업체들 독려해서 했던 모든 프로모션이 다 죄스러워서 너무 괴롭다”고 말했다.

A씨의 글은 캡처돼 X(엑스·옛 트위터) 등 다른 소셜미디어로 퍼졌고,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직원들은 죄가 없다” “월급은 안 밀렸으려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SNS상에서는 위메프 본사에서 일부 피해자가 회사 물품을 가져가려고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지만, 경찰은 “재물손괴 등 피해 상황은 없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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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이날 서울 강남구 티켓몬스터 본사의 모습. 뉴스1

실제로 24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 기준 현재 약 30~40명 규모의 피해자들이 강남구 삼성동 위메프 본사에 항의 방문했다. 이에 경찰은 안전사고 대응 차원에서 현장에 출동한 상태다. 현재까지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티몬에도 일부 피해자들이 항의 방문을 했지만, 티몬 측은 건물을 폐쇄한 상태다.

앞서 싱가포르 기반 전자상거래 기업 큐텐그룹의 계열사인 위메프와 티몬에서는 판매자(셀러) 대금 정산 지연 사태가 발생하면서 관련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입주 판매자들은 정산금을 받지 못하자 여행 상품을 취소하는 등 일반 소비자까지 피해를 보고 있는 상황이다.

두 곳을 통해 상품을 이미 구입한 고객들은 상품 취소나 환불을 못 하는 탓에 소비자 사이에서도 불안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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