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나눔과 기부] ‘토닥토닥 소중한 나!’사업 통해 여성 아동·청소년에게 속옷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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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스러기사랑나눔회

여성실무자와 구매 등 전과정 진행
물품 지원 넘어 심리적 안정도 도와
지난해 조사에서 “만족” 98%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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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스러기사랑나눔회 속옷 지원 사업에 참여한 아이들은 매장에 방문해 신체 사이즈를 재고 디자인을 직접 선택한다. [사진 부스러기사랑나눔회]

15살 민지(가명)는 옷을 갈아입어야 하는 체육 시간이 제일 싫다. 너무 작아서 이제 맞지 않는 속옷이 친구들에게 들킬까봐 걱정이다. 민지는 “아빠한테 말 꺼내기 정말 힘들어요. 어려운 가정 형편도 신경이 쓰이지만, 속옷에 관해 이야기하는 게 불편하고 때론 창피한 마음도 들어요”라며 한숨을 쉬었다.

이처럼 성장하며 궁금한 것이 있거나 어려움이 있어도 주변에 물어볼 사람이 없는, 민지와 같은 소녀들에게 언니가 되어 주기 위해서 부스러기사랑나눔회는 다양한 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다. 2016년부터 전국 사회복지시설을 이용하는 여성 아동·청소년에게 속옷을 지원하는 ‘토닥토닥 소중한 나!’가 대표적이다.

같은 성 어른과 소통하며 사회적 지지망 형성

속옷은 일상생활에서 필수적인 아이템임에도 불구하고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 속옷을 자주 교체하지 못하는 아동·청소년, 이혼 가정이나 조부모의 손에 길러지는 아이들 등 속옷 지원이 절실한 이들이 있다. 부스러기사랑나눔회의 ‘토닥토닥 소중한 나!’ 사업은 단순한 물품 지원을 넘어 여성 아동·청소년들의 건강과 심리적 안정을 도모한다. 참여 아동·청소년은 성장기 시절 쉽게 말하기 어려운 성적인 부분을 포함한 다양한 고민을 같은 성의 어른과 소통하면서 사회적 지지망을 경험하게 된다.

부스러기사랑나눔회는 참여한 아동·청소년들이 깨끗하고 편안한 속옷을 직접 선택하고 구매할 수 있게 한다. 사업은 ▶속옷 구매 ▶외식 ▶멘토링으로 진행되며, 모든 과정에 사회복지시설 내 여성 실무자가 함께한다.

속옷 구매 후 밥먹으며 성교육·위생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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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청소년은 여성 멘토와의 성교육 및 위생교육을 통해 사회적 지지망을 경험하게 된다.

우선 속옷 구매는 아동이 직접 매장에 방문해 신체 사이즈를 재고 다양한 속옷 종류를 알아가며 자신이 원하는 디자인을 직접 선택하는 과정을 통해 선택권을 존중받는다. 두 번째 외식 지원에선 사회복지사 멘토와 아동·청소년이 자연스럽게 성장기 고민을 소통하는 상황을 조성해 라포(rapport: 신뢰관계와 유대감) 형성을 돕는다. 세 번째로 멘토링을 통해 성교육 및 위생교육을 진행해 단순히 속옷을 구매하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닌, 지속적인 위생 관리와 성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며 사회적 지지망 속에서 바르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다.

부스러기사랑나눔회 속옷 지원 사업에 참여한 아동복지센터 실무자 A씨는 “기관의 아이들은 대부분 조손 가정, 한부모 가정 출신으로 경제적 어려움 등 각기 다른 상황으로 자신의 신체 사이즈보다 크거나 작은 속옷을 착용하는 경우가 많다”며 “초반에는 아동 스스로 신체 사이즈와 몸에 대해 정확하게 알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전문 속옷 매장을 방문해 프로그램을 진행했고, 하반기엔 아이가 스스로 본인 사이즈를 기억하고 자신이 선택한 속옷을 직접 구매하는 경험을 하게 했다”고 전했다. 그는 “일회성으로 끝나는 사업이 아니라 반복적으로 진행함에 따라 아동과 함께 깊이 있는 활동을 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덧붙였다.

A씨는 사업에 대해 단순히 물품 제공만 진행하는 것이 아닌, 멘토링을 통해 아이에게 정서적 안정을 제공한다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 그는 “처음엔 부끄러워하던 아이가 점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자신을 알아가고, 소중한 자신을 잘 지켜야 한다는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되었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실시한 조사에서 전체 응답자 중 98.14%가 이 사업에 대해 “매우 만족” 또는 “만족”이라고 답했다.

1년에 2차례씩, 8년간 아동 2589명 지원  

부스러기사랑나눔회는 속옷 지원 사업을 통해 지난 8년간 총 2589명의 아동에게 1년에 2차례씩 속옷을 지원했으며, 앞으로도 지속해서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또한 지원 대상의 아동·청소년의 의견을 반영해 사업 내용을 정비하고, 실제 필요에 맞춘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개발할 계획이다.

부스러기사랑나눔회의 속옷 지원 사업은 단순한 물품 지원을 넘어 아동·청소년들의 자존감과 건강을 지키는 중요한 사회적 지원 사업이다. 이를 통해 아동·청소년들이 깨끗하고 편안한 속옷을 착용함으로써 위생 상태가 개선되고 자존감이 향상되며 심리적 안정감을 느낄 수 있다.

부스러기사랑나눔회 관계자는 “속옷 지원은 아동·청소년들의 건강한 성장과 밝은 미래를 위한 밑거름이 되어 모든 아동이 자유롭게 꿈을 꿀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며 “부스러기사랑나눔회의 지속적인 노력과 사회적 관심을 통해 더 많은 아동·청소년이 혜택을 받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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