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나눔과 기부] ‘행복한나눔가게’사업으로 탈북 여성들의 홀로서기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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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친구 기아대책

‘나눔가게’서울대입구역점 문열어
취업역량 개발과 사회 진출 등 지원
탈북민 일자리 창출 플랫폼 역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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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나눔가게 서울대입구역점 앞에서 2명의 매니저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왼쪽이 탈북민 출신 김윤아 매니저. [사진 희망친구 기아대책]

통일부에서 발표한 북한이탈주민 입국 인원 현황에 따르면 지난 2023년 말까지 국내 입국한 탈북민의 수는 약 3만4000명으로 파악된다. 남한 도착 후 탈북민은 경제적 어려움뿐 아니라 사회적 차별, 언어 장벽 등 적응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탈북민 중 75%가 여성…비율 월등히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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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나눔가게 서울대입구역점에서 물품 정리를 하고 있는 탈북민 출신 김윤아 매니저.

성별로 보면 여성 탈북자의 비율이 월등히 높다. 지난해 남북하나재단이 발표한 ‘북한이탈주민 정착실태조사’에 따르면 전체 탈북민 중 75%가 여성인 것으로 파악됐다. 탈북 여성의 경우 한국에 제대로 정착하기도 전에 자녀 양육 부담을 홀로 떠 안고 경제적, 심리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다.

이를 돕기 위해 희망친구 기아대책은 사회적기업 ‘행복한나눔’을 통해 ‘탈북 여성 자립지원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이 프로그램은 경제적·심리적 어려운 상황에 놓인 탈북 여성들에게 사회진출 판로 개척 및 일자리 창출 등을 지원, 탈북민의 ‘온전한 자립’을 돕고 있다.

행복한나눔은 지난 22일 서울 관악구에 행복한나눔가게 서울대입구역점을 개점했다. 탈북민의 자립 지원을 위해 처음 개설된 매장이다. 매장 입지는 탈북민 당사자들의 의견을 수렴, 접근성을 일차적으로 고려해 관악구로 선정했다.

행복한나눔가게는 탈북민의 일자리 창출을 위한 플랫폼 역할도 하고 있다. 행복한나눔가게는 서울대입구역점 담당 매니저로 여성 탈북민을 채용했다. 의류 및 생활잡화를 판매하는 나눔가게 특성상 주요 고객층은 40~50대 여성이기 때문에 여성 탈북민이 남한의 일상적 소비습관을 경험하기에 유용하다. 또한 제품별 판매 추이, 재고 및 매출 관리 등 실전 경제활동 참여를 통해 향후 한국사회에서의 새 직업 탐색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매장 운영 교육, 심리·정서적 지원까지 도와

이번에 채용된 탈북 여성에겐 매장 운영자 기본 교육 및 실습 교육을 진행했다. 또한 물품 재고관리부터 상품진열·판매영업·고객응대 등 매장운영에 필요한 전반적인 실무 교육도 함께 제공했다. 이 밖에 매니저로 근무하는 첫해엔 취업역량 개발 및 가족 지원금, 심리정서지원 프로그램 등을 제공하면서 탈북민의 안정적인 직장생활을 지원할 계획이다. 행복한나눔은 탈북민 직원 채용에 앞서 나눔가게 매장 직원을 대상으로 탈북민에 대한 이해를 돕고 문화적 차이 해소를 위한 교육 및 워크숍을 진행하기도 했다.

앞으로 행복한나눔은 장기적 관점에서 탈북민을 북에서 온 이웃으로 환대하고 각 개인의 역량이 사회의 여러 영역에서 발휘될 수 있도록 취업 기회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서울 관악구청 맞은편에 자리한 서울대입구역점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주 6일(월~토요일) 운영된다. 주요 판매 물품은 기업이 기증한 새제품으로 ▶의류 ▶신발 ▶생활잡화 ▶식품류 등이다. 나눔가게에 방문해 회원 가입한 고객은 향후 구매금액의 1%를 포인트로 적립할 수 있다. 월 1만원 이상 행복한나눔 정기후원에 가입할 경우 소셜 상품을 제외하고 전 품목 상시 10% 할인을 받을 수 있다.

행복한나눔가게 서울대입구역점에 채용된 탈북민 김윤아 매니저는 “앞으로 기아대책의 일원으로서 열심히 배우고 성장해 나보다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는 탈북 이웃과 취약계층을 위한 지원 활동에 힘을 보탤 것”이라고 말했다.

희망친구 기아대책 행복한나눔 관계자는 “탈북민이 행복한나눔 직원으로 경제 활동을 이어가는 동시에 국내외 취약계층 자립에 기여하는 것이 탈북민에게 긍정적 요소로 작용하고, 나아가 다른 탈북민의 남한 정착을 돕는 또 다른 기회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탈북민에게 다양한 직업 탐색의 기회를 제공해 그들이 자신에게 적합한 경제적 자립 방식을 찾아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행복한나눔은 희망친구 기아대책이 설립한 사회적기업으로 의류, 생활잡화, 뷰티, 가전 등 기증 물품의 판매 수익금으로 국내외 취약계층의 자립을 돕고 있다. 특히 여성 가장의 자립을 돕는 ‘원더마켓’ ‘봄비살롱’ 사업부터 독거노인을 위한 ‘행복한 상자’, 도서산간지역을 직접 찾아가 필요한 물품을 배분하는 ‘행복한 트럭’ 등 다양한 복지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행복한나눔가게는 이번에 문을 연 서울대입구역점을 포함해 현재 전국 11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서울대입구역점에 이어 탈북민 자립지원을 위한 나눔가게 매장 1개를 추가로 개설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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