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국민의 기업] “구민들이 일상에서 직접 체감할 수 있는 ‘생활 밀착형 사업’에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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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헌 서울 서대문구청장 인터뷰

카페폭포·황톳길 등 힐링공간 조성
구민 79%‘2주년 성과 긍정적’평가
대학과 협업해 구민교육 추진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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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2년을 맞은 이성헌 서울 서대문구청장은 “민선 8기 후반기엔 구민들이 배우고 성장할 수 있는 ‘평생학습도시’를 조성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프리랜서 조인기

“서대문구가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어요.”

취임 2년을 맞은 이성헌 서울 서대문구청장(66)이 요즘 현장에서 가장 많이 듣는 얘기다. 지난 3일 서대문구청 집무실에서 만난 이 구청장은 “취임 직후 낙후된 서대문을 빛보다 빠르게 변화시키려 노력했다”며 “무엇보다 구민들이 일상에서 직접 체감할 수 있도록 ‘생활 밀착형 사업’에 속도를 냈다”고 말했다.

홍제천 ‘카페폭포’, 안산·천연동 ‘황톳길’, 반려동물 문화센터 ‘내품愛’ 등이 대표적이다. 이런 구체적인 성과 덕분에 최근 민선 8기 2주년 구정 평가에서 구민 79%가 ‘긍정적’이라고 답했다.

이 구청장은 “임기 전반기엔 지역 재개발·재건축 등 도시발전을 위한 큰 구조를 갖추는 데 집중했다”면서 “이제부턴 구민들이 배우고 성장할 수 있는 ‘평생학습도시’를 조성하는 데 힘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민선 8기 2주년을 맞는 소회는.
“지난 2년이 숨 가쁘게 흘러갔다. 취임 당시 서대문구는 서울 최중심에 있음에도 ‘낙후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아쉬운 만큼 어깨가 무거웠다. 맨 먼저 지역 개발에 박차를 가했다. 재래식 주거환경을 개선하고 공원·도로 등 기반시설도 새롭게 확충했다. 임기 초 38곳이었던 정비사업 현장이 지금은 58곳으로 늘었다. 하지만 정작 주민들은 일상 속 소소한 변화에 더 큰 행복을 느끼는 것 같다.”
카페폭포, 황톳길 등을 말하는 건가.
“그렇다. 늘 그 자리에 있던 폭포였는데, 앞에 데크를 깔고 카페를 차리니 ‘동네 명소’에서 단숨에 외국인 관광객이 찾는 ‘글로벌 명소’로 발돋움했다. SNS에선 카페폭포 관련 영상 조회 수가 2000만 뷰를 넘어섰고, 카페폭포 누적 매출은 1년여 만에 14억원을 돌파했다. 지난 5월엔 이 중 1억원을 지역 학생 60명에게 장학금으로 전달했다. 안산과 천연동에 맨발로 산책할 수 있게 만든 황톳길도 인기다. 두 곳 모두 구민들의 건강과 행복을 책임지는 힐링공간들이다.”
지난 4월엔 반려동물 문화센터 ‘내품애센터’를 열었다.
“반려동물은 이제 또 하나의 가족이다. 1인 가구, 특히 65세 이상 어르신들에겐 더 큰 위로가 된다. 나 또한 과거 국회의원 선거에서 낙선해 실의에 빠져 있을 때 진돗개 다섯마리를 산책시키며 마음이 치유되는 경험을 했다. 여기에서 영감을 얻은 게 바로 ‘동물매개 치유프로그램’이다. 내품애센터에선 동물을 매개로 자폐·치매 치료를 돕는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한국삽살개재단에서 보내준 삽살개 2마리 ‘서단’ ‘대호’가 매개 치유견으로 활약하고 있다. 평소 웃음기 없던 어르신들도 동물과 함께하면 어느새 웃음을 되찾는다.”
최근 관내 9개 대학과 ‘담장 없는 대학’을 구축한다고 밝혔다.
“서대문구는 전국에서 대학이 가장 많은 지자체다. 이는 우리 구의 중요한 자산이자 성장동력이다. 각 대학의 풍부한 자원을 구민이 함께 누릴 수 있도록 9개 대학과 협업해 분야별 구민교육을 추진하겠다. 연세대 체육학과와 세브란스 병원을 연계한 건강강좌, 디지털문화예술대의 시니어모델 강좌와 같이 학교별로 특색 있는 강좌를 개설해 운영할 건데, 올해 총 35개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서대문구민 누구나, 관내 대학 어디에서나, 원하는 전문 강의를 들을 수 있는 거다. 서대문구 전체를 ‘담장이 없는 하나의 캠퍼스’로 만든다고 보면 되겠다.”
역점 사업 중 하나가 ‘경의선 지하화’다.
“경의선 서울역~신촌~수색역 구간 5.4km 지하화로 확보된 5만평의 지상 공간에 산학공동연구단지, 청년창업연구단지, 공원, 주차장 등이 어우러진 청년복합공간을 만들 계획이다. 때마침 지난 1월 ‘철도지하화 및 철도부지 통합개발에 관한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했고, 국토부는 연내 지상철도 지하화 선도사업을 선정하겠다고 밝혔으니 철저히 준비하겠다. 결국 민자 유치를 얼마나 할 수 있느냐가 관건인데, 우리 구는 지난해부터 민자유치에 관한 구체적인 계획안을 수립해둔 만큼 자신있다. 반드시 신촌거리의 옛 활기를 되찾겠다.”
서울 서북권의 랜드마크도 조성할 계획이다.
“홍제역 인근 유진상가·인왕시장 일대 개발도 올해 핵심 추진 과제다. 지난해 74.1%의 주민 동의율을 얻으며 ‘서울시 역세권 활성화 사업 대상지’로 선정됐다. 주민뿐 아니라 서대문구, 서울시와 함께 긴밀하게 소통해 가고 있다. 올해 안으로 2027년 착공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는 게 목표다. 사업 가속화에 총력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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