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아이랑GO] 백악기 호령한 '난폭한 공룡의 왕' 티라노사우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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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심심해~”를 외치며 꽁무니를 따라다닌다고요? 일기쓰기 숙제하는데 ‘마트에 다녀왔다’만 쓴다고요? 무한고민하는 대한민국 부모님들을 위해 ‘소년중앙’이 준비했습니다. 이번 주말 아이랑 뭘 할까, 고민은 ‘아이랑GO’에 맡겨주세요. 이번에는 백악기 후기 최고의 스타 공룡으로 꼽히는 티라노사우루스를 만나러 갑니다.

세계 최대 티라노사우루스

티라노사우루스(Tyrannosaurus)는 공룡을 대표하는 가장 상징적인 선사시대 동물이자, 가장 많이 연구된 공룡이기도 하다. 특히 1991년 캐나다 서스캐처원(Saskatchewan) 주에서 발견돼 지금까지 알려진 티라노사우루스 중에서 가장 큰 개체로 인정받은 ‘스코티(Scotty)’가 국립과천과학관에 왔다. 공룡연구 200주년 특별전 ‘세계 최대 티라노사우루스’를 통해 그를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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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 학생기자단이 세계 최대 티라노사우루스 ‘스코티’와 만났다. 스코티의 화석은 1991년 캐나다 중부 내륙지역인 서스캐처원주에서 발견됐다. 발굴 기념으로 마신 스카치위스키에서 따 스코티라고 불린다.

전시를 담당하는 신영화 연구사는 “1824년 처음으로 학자들이 ‘공룡’이라는 이름을 사용했어요. 그로부터 200년이 흘러 공룡연구 200주년 특별전을 기획했죠. 사실 티라노사우루스라는 개체가 발견돼 보고된 건 120년 정도 됐는데요. 공룡은 잘 몰라도 ‘티라노사우루스’ 하면 그 무시무시한 자태를 떠올리거나 공포감·경외감 등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아요. 대중적으로 유명하고 친근한 공룡이다 보니 그만큼 연구 성과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도 많고, 연구도 많이 된 편이죠”라고 설명했다.
과학관 중앙홀 2층 한가운데를 차지하고 선 스코티의 골격 크기는 몸길이 13m, 높이 4.5m에 이른다. 스코티 화석을 보유한 왕립 서스캐처원 박물관(캐나다 자연사 박물관) 역시 화석 보존을 위해 대형 골격을 복제하는 기업 ‘리서치 캐스팅 인터내셔널(Research Casting International·RCI)’에 의뢰해 전신 골격의 레플리카(복제표본)를 만들어 전시한다. 한국에 온 스코티 역시 직접 RCI에 제작을 의뢰해 만들었는데, 캐나다가 보유한 레플리카 2개와 일본에서 전시 중인 1개에 이은 4번째 레플리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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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연구 200주년 특별전을 위해 제작한 세계 최대 티라노사우루스 ‘스코티’의 레플리카를 조립하는 모습. 국립과천과학관

스코티는 1991년 발견돼 20여 년에 걸친 발굴·복원작업과 10년가량의 연구 끝에 2020년 지금까지 발견된 중 가장 큰 티라노사우루스임이 밝혀졌다. 전시 설명을 맡은 정훈 연구원이 “대퇴골 굵기로 추정한 스코티의 몸무게는 8870kg이에요. 한국 성인 남성 평균 몸무게가 74.2kg(2023년 기준)인데, 100명이 모여도 스코티 한 마리에 못 미치는 거죠. 스코티 이전에 가장 큰 티라노사우루스였던 수(Sue)의 경우 8.4t이에요”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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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라노사우루스 복원도. 국립과천과학관

스코티가 지금과 같은 모습으로 전시되기까지, 티라노사우루스의 외형은 계속 변해왔다. 전시에서는 1905년 헨리 오즈번의 논문에 실린 최초 골격도부터 2022년 애플TV 다큐멘터리 속 모습까지 그 변천사를 살펴볼 수 있다. “가장 최신 복원도를 보면 머리 위치가 낮고 꼬리를 들어 거의 수평에 가까운 자세예요. 과거 생각했던 것처럼 꼬리를 끌고 다녔다면 흔적이 있어야 하는데, 발자국 화석을 연구해봐도 꼬리를 끈 흔적은 나오지 않았거든요. 커다란 머리와 비대한 몸을 지탱하기 위해 굵은 다리로 버티고 꼬리를 뒤로 쭉 뺀 자세로 다녔을 것으로 봅니다. 빨리 뛰기에는 체중을 감당할 수 없어 걸어 다녔을 텐데요. 워낙 크다 보니 걸어도 시속 30km 정도였을 것으로 추정해요. 시속 30km면 느린 거 아닌가 싶은데, 손흥민 선수랑 비슷한 빠르기예요. 즉, 티라노사우루스가 작정하면 웬만한 사람은 피할 수 없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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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뒷줄) 연구원이 스코티를 통해 티라노사우루스의 골반 모양에 대해 설명했다.

티라노사우루스의 신경혈관계와 뇌를 복원한 것도 전시됐다. “뇌 모형 앞부분이 후각망울이라고 냄새를 알아차리는 곳인데요. 사람의 경우 엄지손톱만 한데, 어때요. 훨씬 크죠? 그만큼 냄새를 잘 맡았을 거예요. 사냥개 정도 되지 않았을까 합니다. 아래쪽 노란 다발은 뇌신경인데, 여기서 시신경이 안구로 연결돼요. 티라노사우루스의 안구는 테니스공만 하고 눈구멍 두 개가 정면을 바라봐 물체 구분과 거리감 인식을 잘할 수 있었어요. 대략 6km 밖 사물도 구분할 수 있었을 거로 보이는데, 사람의 경우 1km 정도죠. 여기에 턱 힘이 대략 5톤 정도 충격량, 즉 아프리카코끼리 한 마리가 발등에 떨어지는 수준이에요. 그 힘과 날카로운 이빨로 단숨에 먹이를 꿰뚫어 뼈째 씹어 먹었을 겁니다.”아래턱 표본과 함께 그려진 신경혈관계를 살핀 뒤엔 스코티 머리 아래에 서보자. 신경혈관이 지나간 자리인 턱 아랫부분 구멍들을 직접 볼 수 있다.
CT촬영·3D프린팅을 통해 복원한 뇌 모형, 일반적인 육식공룡과 다른 티라노사우루스의 뒷발 구조와 함께 대퇴골로 수명을 추정하는 이야기까지 살피며 공룡 연구에 대해 호기심을 채웠다면 서스캐처원 박물관 영상을 통해 스코티에 대해 더 자세한 이야기를 살펴보는 것도 좋다. 자연사관에선 꼬리에 티라노사우루스와 같은 육식공룡에게 물렸다 아문 상처 자국이 있는 초식공룡 에드몬토사우루스도 볼 수 있다. 23세에 죽어 21세기 사람들 앞에 모습을 드러낸 스코티와 만나는 동안 15분에 한 번씩 낮게 울려 퍼지는 티라노사우루스의 울음소리가 짜릿함을 더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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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13m, 골반 높이 4.5m, 무게 8870kg으로 세계 최대 티라노사우루스로 인정받은 ‘스코티’를 살펴보는 소중 학생기자단.

세계 최대 티라노사우루스
장소: 경기도 과천시 상하벌로 110 국립과천과학관 중앙홀 2층
기간: 8월 25일까지(매주 월요일 휴관)
관람 시간: 오전 9시 30분~오후 5시 30분(발권 마감 오후 4시 30분)

아이랑GO를 배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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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랑고

이번 주말 뭘 할까 고민은 아이랑GO에 맡겨주세요. 아이와 가볼 만한 곳, 집에서 해볼 만한 것, 마음밭을 키워주는 읽어볼 만한 좋은 책까지 ‘소년중앙’이 전해드립니다. 아이랑GO를 구독하시면 아이를 위한, 아이와 함께 즐길 거리를 풍성하게 받아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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