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적자 10분의 1로 줄인 LG디스플레이... OLED 집중 효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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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파주 LG디스플레이 공장 전경. 사진 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의 2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42% 늘고, 영업손실은 89% 줄었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위주로 사업 구조를 개편한 효과가 나타나면서 하반기에는 흑자 전환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25일 LG디스플레이는 지난 2분기 매출 6조 7082억원에 영업손실 937억원의 잠정 실적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1.6%, 직전 분기보다는 27.7% 늘었다. 영업손실은 전년 동기(8815억원 적자)보다 89.4% 줄었을 뿐 아니라, 증권가 전망치보다도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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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자는 회사 매출의 52%를 차지한 OLED다.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LG디스플레이는 “IT(모니터·노트북·태블릿 등)용 OLED 양산 본격화, 대형 OLED 생산 확대 등 사업구조 고도화, 우호적인 환율”을 적자를 줄인 3대 요인으로 꼽았다. 지난 5월 애플이 처음으로 OLED를 적용해 출시한 태블릿 아이패드 프로와 하반기 출시 예정인 아이폰에 LG디스플레이가 OLED 패널을 공급하면서 회사 실적에 도움이 됐다.

회사는 또한 “지난 2년간 스마트폰용 OLED 초기 공급에 문제가 있었지만 인프라를 개선해 지난해보다 패널 출하를 늘린다”라며 “올해 매출과 손익 측면에서 의미 있는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는 경쟁사인 삼성디스플레이에 비해 스마트폰용 등 중소형 OLED 시장 진입이 늦었고, 이는 양사 실적이 벌어지는 주요 원인이 돼 왔다. 그러나 이제부터는 고사양 스마트폰·태블릿용 OLED 시장에서 본격 수혜를 보겠다는 예고다.

1분기 제품군별 매출 비중은 IT용 44%, TV용 24%, 모바일용 23%, 차량용 9% 순이었다.

LG디스플레이는 2022년 말 국내 LCD(화면표시장치) TV 패널 생산 라인을 종료하고, 중국 광저우 LCD 공장만 유지한 채로 OLED 중심으로 사업 체질을 개선해 왔다. LCD 시장에서 중국업체들의 저가 경쟁이 심해져 사업성이 계속 나빠져서다.

회사는 지난해부터 생산직 위주로 희망퇴직을 받고 최근에는 파주 공장 담당 지원부서 근무지를 서울에서 파주로 옮기는 등 비용 절감과 운영 효율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회사는 3분기 흑자 전환 가능성에 대해 “인력 구조조정 활동이 3분기 반영될 수 있다”며 신중한 입장을 폈다. 희망퇴직에 따른 퇴직금 때문에 3분기 비용 지출이 일시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러면서도 “전사적으로 진행한 사업 구조 고도화와 원가 혁신, 운영 최적화 등으로 하반기에도 좋은 실적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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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월 중국 광저우 LG디스플레이 공장을 찾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라인을 둘러보고 있다. [인민망 캡처]

LG디스플레이는 중국 광저우 LCD 공장 매각 또한 몸값을 높여가며 협상 중으로 알려졌다. 이날 김성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매각이라고 말씀드린 적 없다”면서도 “뭔가는 진행 중이고 진척이 있으며, 구체화하고 있는 건 사실”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곧 방향을 정해서 말씀드리겠다”라며 말을 아꼈다. 중국과 대만 등 해외 언론에 따르면 매각 대상으로 BOE, 차이나스타(CSOT), 스카이워스 등이 거론됐으며, 최근에는 CSOT가 BOE보다 높은 금액을 제시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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