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하루 3번 넘게 양치질 하는데…입에서 피나고 냄새까지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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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개월마다 치석 제거 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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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이 병의원을 찾는 이유 1위는 단연 치아·잇몸과 관련된 치주 질환이다. 칫솔질·스케일링 등 구강 위생관리에 소홀하면 잇몸 염증으로 입 냄새가 나고 잇몸이 붓고 피가 난다. 입속 세균이 번식해 만들어지는 플라크가 치아와 잇몸 경계 부위에 돌처럼 단단하게 굳으면서 치주 질환으로 진행한다.

치주 질환은 크게 치은염과 치주염으로 구분한다. 치은염은 치아를 둘러싸고 있는 치조골의 파괴는 없고 잇몸 염증이 잇몸에만 존재하며 비교적 가벼운 질환에 속한다. 하지만 염증 상태가 심해지면 치조골 파괴로 이어져 치주염으로 악화한다. 경희대치과병원 치주과 신승윤 교수는 “치은염과 치주염은 치태와 치석에 있는 세균이 주된 원인으로 치태의 세균과 세균이 내뿜는 독소가 치아 주변 잇몸에 염증을 유발하고 치아를 지지하는 조직을 파괴시켜 치아를 약하게 만든다”며 “칫솔질할 때 피가 빈번하게 나고 잇몸이 붓기 시작하면 치주염이 많이 진행된 상태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치주 질환 초기 단계인 치은염은 칫솔질과 주기적인 치석제거술로 관리한다. 반면 치조골이 파괴된 치주염 상태에선 좀 더 적극적인 조치를 해야 한다. 치아 주변을 국소마취하고 치아 뿌리의 치석과 치태를 제거하는 치료가 요구된다. 신 교수는 “증상이 더 심해져 치석 제거가 어렵다면 잇몸 수술을 통해 염증 조직과 치태, 치석을 제거해야 하는데 잇몸의 위치가 변해 뿌리가 노출되고 이로 인해 시린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며 “치아 사이 공간이 커지면서 음식물이 잘 끼기도 하는데, 치실이나 치간칫솔을 이용해 꾸준히 제거해줘야만 치주염 재발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칫솔질은 횟수·시간보다 올바르게 닦는 것이 중요
입속에는 수많은 세균과 음식물 찌꺼기, 침이 혼재돼 있다. 3일만 칫솔질을 하지 않으면 세균막이 눈에 보이기 시작하고 염증을 유발한다. 따라서 치주 질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선 적극적인 치주 치료 이후에 예방적인 치주 보조 치료의 일환으로써 정기적인 치석제거술이 필요하다. 예방적인 치석제거술의 시행 주기는 질환의 정도와 칫솔질 습관에 따라 다르지만 통상 3~4개월마다 한 번씩 시행하는 것을 추천한다.

신 교수는 “적극적인 치주 치료와 치석제거술을 한다고 해서 치주 질환에 대해 안심하면 안 되는 이유는 칫솔질을 올바로 하지 않을 경우 치주 질환이 재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며 “칫솔질은 매우 다양하고 사람마다 다르게 적용해야 하지만, 공통적으로 이와 잇몸이 맞닿는 부위와 이와 이 사이를 잘 닦아야 한다”고 말했다.

치주 질환을 예방하려면 칫솔모를 치아와 잇몸 사이 홈 또는 치아와 치아 사이에 살짝 끼우듯 고정시켜 놓고 칫솔머리를 짧게 진동을 주듯이 움직여 닦는 칫솔질이 좋다. 또 옆으로 움직이든, 위아래로 움직이든 짧게 진동으로만 칫솔질한다면 치면의 마모를 줄이고 효과적으로 닦을 수 있다.

칫솔은 머리가 치아 두 개를 덮는 정도의 크기가 좋고 칫솔모는 약간의 강도가 있는 것을 추천한다. 칫솔이 너무 크면 실제로 닦이지 않는 치아 면이 너무 많고, 칫솔모가 너무 부드러우면 이가 잘 닦이지 않는다. 신 교수는 “모든 치면을 빠지지 않고 잘 닦을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은 순서를 정해놓고 항상 같은 방법으로 시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동칫솔은 일반칫솔과 사용법이 다르다. 순서대로 닦는 것은 동일하지만, 치아 사이나 치아와 잇몸의 틈 사이에 칫솔모를 대고 20초 정도 가만히 있으면 효과적이다. 칫솔머리를 움직이면서 닦는 것이 오히려 전동칫솔질의 효율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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