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머독, ‘보수 언론’ 지키려 세자녀와 법정 다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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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6년 루퍼트 머독(가운데)이 장남(왼쪽), 차남과 사진을 찍고 있다. [AP=연합뉴스]

호주 출신의 세계적인 미디어 재벌 루퍼트 머독(93)이 자녀 3명과 9월부터 법정 다툼을 벌이게 됐다. 2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머독은 자신이 2018년 후계자로 지명한 장남 라클런(53)에게 상속 권한을 몰아주는 방향으로 신탁 조건을 바꾸려 한다. 현재의 가족 신탁에선 머독이 사망하면 머독이 가진 경영권을 네 명의 자녀가 넘겨받게 돼 있다. 아버지의 변심에 딸 프루던스(66)·엘리자베스(56), 차남 제임스(52)는 강력히 반발하며 소송에 나섰다.

머독은 당초 제임스를 후계자로 생각하고 각종 사업을 맡겼지만, 부진한 실적을 내자 2018년 라클런에게 그룹 미래를 맡겼다. 머독의 두 아들은 차기 미디어 황제 자리를 놓고 오랫동안 다퉈왔다. 이들은 정치 성향도 상반된다. 라클런은 아버지 머독과 함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해 왔다. 반면 제임스는 폭스뉴스 대표로 진보 성향의 CBS방송 사장 출신 인물을 앉혔다. 2020년 대선에서 아내와 함께 조 바이든 후보에게 100만 달러 이상을 기부했다.

NYT는 “머독 가족 간 다툼의 근본적인 배경에는 정치와 권력이 있다”며 “트럼프가 부상하는 동안 머독과 라클런은 회사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폭스뉴스를 더 오른쪽으로 밀어붙이는 등 긴밀하게 발을 맞추며 나머지 세 자녀를 점점 불편하게 만들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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