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김우진도 랭킹라운드 1위… 5개 전 종목 톱시드 받은 양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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랭킹라운드에서 1위에 오른 남자 양궁 국가대표 김우진. 연합뉴스

한국 양궁이 개막 전날 열린 랭킹라운드에서 최상의 결과를 얻었다. 김우진(32·청주시청)이 남자부 1위에 오르며 5개 전종목 톱 시드를 받았다.

김우진은 25일(한국시각) 프랑스 파리 앵발리드에서 열린 파리올림픽 양궁 남자 랭킹 라운드에서 686점을 쏴 전체 1위에 올랐다. 김우진은 전반 첫 엔드 마지막 발을 7점으로 쐈지만, 이후 흔들리지 않고 꾸준히 선두를 지켜냈다.

김우진은 "오늘 우리 경기 때 바람이 불어 어려움이 있었다. 그래도 선수들이 하나가 돼 잘 치렀다. 첫 번째 목표가 단체전인 만큼 본선에 집중하겠다. 단체전 때 쏘는 느낌을 찾아가려 했는데 결과가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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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수를 확인한 뒤 미소짓는 김우진(왼쪽부터), 이우석, 김제덕. 뉴스1

김우진은 이로써 혼성전 출전 자격을 얻었다. 앞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1위에 오른 임시현(21·한국체대)과 함께 3관왕에 도전한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선 랭킹라운드에서 한국 선수 중 네 번째(8위)에 그쳐 본선에 나서지도 못했던 김우진은 명예회복에 성공했다. 그는 "항저우 땐 경기에 참여하지 못했는데, 그때 못했던 겄까지 올림픽에서 잘 하겠다"고 했다.

김우진은 "욕심을 버리는 게 제일 좋다. 욕심내면 그르칠 때가 많다. 머리는 비우고, 가슴은 뜨겁게 경기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임시현과 호흡에 대해선 "원래 어린 선수에게 맞춰줘야 한다. 임시현 선수 말을 잘 듣고, 잘 해보겠다"고 말했다. 로봇 궁사와 대결에 대해선 "재밌게 경기를 한 것 같다. 올림픽과는 별개"라고 했다.

김제덕(21·예천군청)은 682점을 기록해 김우진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이우석(27·코오롱엑스텐보이즈)은 플로리안 운루(독일), 디라즈 봄마데바라(인도)와 나란히 681점을 기록했으나 10점 숫자에서 뒤져 5위를 기록했다. 한국 선수들은 모두 상위권에 포진하면서 8강까지는 만나지 않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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랭킹 라운드 2위에 오른 김제덕. 연합뉴스

이우석은 "초반에 많이 헤맸다. 단체전 금메달이 목표인데 (예선 경기장 옆에 위치한)본선 경기장에서도 바람이 불 수 있다. '단체전 때 이렇게 쏴야지'란 생각으로 연습했다"고 말했다. 김제덕은 "그림같은 곳에서 쏘는 느낌이었다. 이 자리에서 쏘는 것도 영광이다. 단체전이 내 첫 경기인데, 남은 2~3일 체력도, 장비 점검도 잘 해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했다.

도쿄올림픽 당시 파이팅을 외쳐 화제를 모았던 김제덕은 이번 대회에서도 목청을 높이겠다고 공언했다. 그는 "예선은 모든 사로에서 경기를 하기 때문에 매너가 아니기 때문에 하지 않았다. 본선에선 한 발을 쏘고 시간이 있으니까 파이팅을 외치겠다. 앵발리드 경기장의 느낌이 좋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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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올림픽 무대를 밟은 이우석. 연합뉴스

이우석은 세 번째 도전만에 올림픽 무대를 밟게 됐다. 그는 "머리 속에서 생각했던 것만큼 잘 나오지 않았다. 긴장도 많이 했고, 욕심도 있었다. 쏘다 보니까 두 번째 발사부터 '내가 욕심을 내서 쏴봤자 뭐가 남지'란 생각이 들었다. 두 번째 엔드부터는 단체전 때 자세를 생각하면서 제대로 쏘자는 생각을 했다"고 했다.

이우석은 "사실 그것도 잘 안 되긴 했다"며 "그래도 본선에선 잘 하겠다"고 멋쩍게 웃었다. 맏형 김우진은 "본선 때 잘 하면 된다"고 격려했다.

2016 리우, 2020 도쿄에 이어 단체전 3연패에 도전하는 남자 대표팀(2049점)은 개최국 프랑스(2022점)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1번 시드를 받으면서 8강에 직행했다. 혼성전 역시 임시현과 김우진이 올림픽 신기록(1380점)을 작성하며 1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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