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Cooking&Food] 자기 전 4시간은 음식 피하고, 양치질처럼 디톡스 습관 길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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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에 이어 책까지 펴낸 건강 전도사 피부과 전문의 최지영씨를 만나다

배추·브로콜리·콜리플라워 등
십자화과 채소 섭취, 디톡스 도와

스무디로 십자화과 채소 매일 먹어
책 통해 디톡스 중요성 알릴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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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행은 전염되잖아요. 실제로 아버지가 편찮으실 때 저도 불행했어요. 우리는 모두 누군가의 소중한 사람이니까, 한 명이라도 더 건강하게 산다면 더 많은 사람이 행복해지겠죠. 그래서 건강한 삶을 위한 답을 찾기 위해 계속 공부했어요. 그렇게 찾은 해답이 디톡스입니다.” 피부과 전문의이자 미국 기능의학(IFM) 인증의 최지영(35)씨가 책 『해독혁명』을 낸 이유다. 몸속에 쌓인 독소를 배출하는 5단계 건강 로드맵을 담은 책은 출간하자마자 건강 분야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사실 책을 내기 전부터 건강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 그는 이미 유명했다. 유독 카더라가 많은 건강 분야에서 2020년부터 블로그와 인스타그램, 유튜브에 자신이 공부한 내용을 ‘닥터 라이블리’라는 이름으로 알기 쉽게 정리해 소개해왔다. 자신만의 치트키도 있다. 바로 스무디 레시피다. 이를 따라 스무디를 만들어 먹은 사람들은 ‘그동안 자신을 괴롭혀온 만성 질환에서 벗어났다’며 자진해서 인증 글을 올렸다. SNS에 이어 책까지, 꾸준히 진료실 바깥의 사람들에게까지 건강을 전하고 있는 그를 지난 2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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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몸에서 디톡스가 중요한 이유는
“우리 몸은 세포로 구성된, 세포 집합체다. 세포들에게 적용되는 생명의 법칙이 있는데, 산소와 영양분으로 에너지를 만드는 과정에서 세포의 매연으로 불리는 활성산소가 나온다는 것이다. 이 매연이 쌓일수록 세포들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데 이것이 질병과 노화, 즉 만병의 시작이다. 결국 병 없이 젊음을 유지하면서 살기 위해서는 세포의 매연을 잘 처리해 줘야 한다. 이를 위해 디톡스가 필요하다. 제대로 디톡스가 되지 않으면 각종 노폐물과 독소가 쌓이기 시작하고 이 독소가 염증을 일으킨다.”
디톡스는 어떻게 해야 하나
“우리 몸은 서로 협업과 분업을 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그래서 위·장·간·담즙·세포, 5단계의 디톡스 시스템이 필요하다. 먼저 1단계 위는 위벽을 자극하는 음식, 소화가 잘 안 되는 밀가루와 유제품 등을 줄여야 한다. 2단계 장은 장의 원활한 활동을 돕는 식이섬유를 공급해야 한다. 이를 위해 다양한 채소를 섭취해 장내 유익균의 먹이를 제공해야 한다. 3단계, 간은 두 단계에 걸친 해독 작용에 필요한 영양소를 올바로 공급해줌으로써 간의 해독 작용을 도와준다. 4단계 담즙으로, 아보카도같이 좋은 지방을 통해 담즙의 분비를 촉진한다. 마지막 5단계는 세포로, 십자화과 채소를 통해 몸의 매연을 처리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항산화 시스템, 글루타치온의 생성 신호를 제공해야 한다. 이 효과들이 상호 작용하며 원활하게 작동하도록 하고 몸의 매연인 활성산소를 처리해, 곳곳에 생긴 염증을 없앨 수 있다.”
십자화과 채소란
“십자화과 채소는 4장의 잎이 십자 모양을 이루는 식물을 말한다. 배추·브로콜리·청경채·콜리플라워 등이 포함된다. 여기엔 암 예방과 염증 완화, 항산화 작용에 모두 관여하는 설포라판을 포함한 특별한 파이토케미컬이 들어 있다. 또한 몸에서 독소 배출을 돕는 글루타치온을 촉진해, 우리 몸의 디톡스를 도울 수 있다. 다만 조리법이 중요하다. 짧은 시간 동안 약하게 열을 가해야 유효한 물질이 잘 만들어진다. 5분 이내로 찌는 것이 가장 좋다.”
디톡스의 치트키로 스무디를 강조해왔는데
“지식이 실천으로 이어지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다. 이때 필요한 게 뾰족한 시작점인데,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고 변화를 느낄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생각해낸 게 스무디다. 십자화과 채소를 매일 먹을 수 있는 방법이다. 여기에 장내세균총을 건강하게 만들려면 다양성이 핵심인 만큼 채소의 종류를 바꿔가며 레시피 종류를 늘려갔다. 처음 십자화과 채소에 아보카도를 더해 시작한 라이블리 스무디 레시피가 이젠 애호박·주키니·비트 버전 등으로 다양해졌다.”
중요한 것은
“습관이다. 퇴근하고 아이를 키우고 집안일도 해야 하는 현대인에게 직접 밥을 하는 것은 사치처럼 느껴질 수 있다. 손가락으로 몇 번만 터치하면 모든 것이 완료되는 배달 음식이 눈앞에 차려지니까. 하지만 이렇게 ‘어쩔 수 없다’라는 말로 방관하며 몸의 변화를 애써 무시하면 결코 건강하게 살 수 없다. 내가 디톡스를 몸에 하는 양치질로 표현하는 이유다. 특별한 누군가만 하는 것이 아니라 양치질처럼 습관이 돼야 한다. 디톡스가 되지 않는 사람은 결코 건강할 수 없다.”
피부과 전문의로도 안정적이고 바쁠 텐데, 계속 공부하는 이유는
“레지던트 4년 차 때 매일 두드러기가 났다. 책을 봐도, 병원에 가도 ‘두드러기의 원인이 다양하니 항히스타민제를 먹으라’고 하더라. 너무 답답했다. 아버지가 파킨슨으로 투병하시다 돌아가셨다. 그 긴 시간 동안 ‘쓸 수 있는 약은 다 쓰고 있다’는 말만 들어야 했는데 마치 사망선고를 받고 기다리는 것 같았다. 내 두드러기도, 아버지의 병도 근본적 해결 방법을 찾고 싶어서 건강 공부를 하기 시작했고, 그때 기능의학을 만났다. 기능의학은 우리 몸을 신체 각 부위가 상호작용을 하는 연결된 시스템으로 보기 때문에, 내가 찾던 근본적 해결방법을 이해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2년간 미국의 IFM(The Institute for Functional Medicine)에서 주관하는 교육을 이수하고 케이스 리포트와 시험을 통과했다.”
간헐적 단식이 유행이다
“우리 몸이 청소할 시간을 벌어준다는 개념에서 12시간 정도 단식하는 것은 유효한 전략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40~50대 여성 중 에너지 레벨이 떨어져 있다면 추천하지 않는다. 힘없는 상태에서 굶는 건 좋지 않기 때문이다. 며칠간 굶으며 디톡스를 하기도 하는데, 우리 몸은 매일 음식을 먹고 독소를 생성한다. 디톡스를 생활화하는 게 더 좋다. 청소도 대청소하려면 힘들지 않나. 또, 자기 전 4시간은 음식 섭취를 피해 우리 몸이 청소하고 쉴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계획
“올해는 책을 가지고 다양한 방법으로 더 많은 사람에게 디톡스의 중요성을 알릴 계획이다. 세상에서 가장 취약한 생명을 품고 있는 임신 중인 분들, 그리고 임신을 준비하는 분들을 위한 건강 콘텐트를 더 많이 소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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