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피격 전투기 급강하해 적진에서 산화'…유엔군 참전용사 8명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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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참전용사 영국의 케네스 켈드(Kenneth KELD, 오른쪽)가 딸과 함께 지난 2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을 통해 입국했다. 케네스 켈드 참전용사는 1953년 육군으로 참전해 후크고지 전투에서 활약했으며, 후크고지 전투에 참전한 참전용사들의 수기를 엮어 한국어로 책을 발행했다.뉴시스

6·25전쟁 때 피격된 전투기로 급강하해 적진에서 산화한 미 공군 조종사가 72년 만에 대한민국 훈장을 받는다.

국가보훈부는 한국을 위해 싸운 유엔군 용사들을 기리는 ‘6·25전쟁 유엔군 참전의 날 기념식’을 오는 27일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거행한다고 26일 밝혔다.

19개국에서 방한한 유엔군 참전용사 및 유가족을 비롯해 참전 유공자, 참전국 주한 외교사절 등 1000여 명이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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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보훈부

이날 유엔군 참전용사 등 8명에게 정부 포상이 수여된다.

미 공군 전투기 조종사 고(故) 찰스 로링 주니어 소령에게 1등급 무공훈장인 태극무공훈장을 추서한다. 그는 1952년 11월 22일 상공에서 피격되자 적진 한가운데로 전투기를 급강하해 포병 진지를 완파하고 산화했다. 외손자 조셉마타가 방한했다.

전투에서 오른팔을 잃은 뒤 왼손 경례하는 모습으로 잘 알려진 고(故) 윌리엄 웨버 미국 육군 대령에게는 을지무공훈장, 1951년 춘천 진격전을 승리로 이끌고 태국 육군에서 원수 계급까지 오른 고(故) 끄리앙끄라이아따난 중령에게 충무무공훈장을 각각 추서한다. 웨버 대령의 손녀 데인 웨버가 방한했다.

또 미군 소속으로 참전해 7개의 훈장을 받은 멕시코 출신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하사에게 충무무공훈장을 수여한다.

윌리엄 로버트 블랙 캐나다 한국전쟁참전용사협회 오타와 지회장은 캐나다 사회에 6·25전쟁을 알려온 공로로 국민포장을 받는다.

정부는 행사에 참석하는 유엔군 참전용사 16명에게 존경과 감사의 의미로 ‘청려장’을 전달한다. 청려장은 명아주로 만든 지팡이로, 통일신라부터 조선 시대까지 건강과 장수를 상징하는 의미로 쓰였다고 한다.

이들 참전용사 16명을 포함한 19개국 유엔 참전용사와 유·가족 67명은 지난 25일 5박 6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재방한 참전용사 중 최고령자는 필리핀의 벤자민퀴로스(97) 참전용사로, 1950년 7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마량산 전투와 철의 삼각지대 전투 등에서 활약했다.

미국 윌리엄 보러 참전용사는 6·25전쟁 전인 1946년 10월 제6보병사단 소속으로 처음 한국에 복무했고 그로부터 4년 뒤인 1950년 6·25전쟁에 참전했다. 전투 중 전쟁 포로로 억류되었으나 이후 무사히 송환되었으며 1966년에는 주한 미8군 사령부에 복무하기도 했다. 1998년 한국을 방문한 이후 26년 만에 아내와 함께 다시 한국을 찾았다.

영국 케네스켈드 참전용사는 1953년 육군으로 참전해 후크고지 전투에서 활약했다. 후크고지 전투에 참전한 참전용사들의 수기를 엮어 한국어로 책을 발행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선 6·25전쟁 참전 유공자 손녀로 동명부대에서 국제 평화유지 활동을 펼쳤던 정주희 육군 중령이 국기에 대한 맹세문을 낭독하며, 데릭 매콜리 유엔군사령부 부사령관이 참전국을 대표해 인사말을 한다.

강정애 보훈부 장관은 “22개 유엔 참전국과 198만 유엔 참전용사들의 희생과 공헌 위에 오늘의 번영된 자유 대한민국이 서 있다”며 "참전으로 맺어진 인연이 더욱 굳건한 우정과 동맹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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